윤석철, 더 블랭크 숍 변신 "하고 싶은 음악 많다, 안테나에도 도움되는 일이길"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재즈피아니스트 윤석철이 프로듀서 더 블랭크 숍(The BLANK Shop)으로 변신해 16일 첫 정규앨범 '테일러(Tailor)'를 세상에 내놓는다. 상다리가 휘어져라 차렸다. 더블 타이틀을 내세웠으며, 열네 곡을 실었다. 데이식스 원필, 백예린, 선우정아, 10CM, 하헌진, 까데호, 이진아, 안녕하신가영 등 피처링 라인업도 화려하다.

더 블랭크 숍은 '테일러' 발매를 앞두고 진행한 마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재즈 연주 음악 말고도 하고 싶은 음악들이 많았다. 서로 구분을 지어서 활동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듣는 분들도 헷갈리지 않을 것 같다"며 새로운 이름을 선보이게 된 이유를 밝혔다.

더 블랭크 숍은 무엇이든 대입할 수 있는 빈 공간을 의미하는 '블랭크(BLANK)'처럼 아티스트 맞춤형의 폭넓은 음악들을 선보인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그는 '테일러'를 통해 전곡 프로듀싱과 노래, 작곡, 피아노 연주 등 너른 역량을 펼쳐 보였다.

"'새롭지만 낯설지 않은 옷을 만들자'라는 생각으로 이 앨범을 기획했습니다. 거의 모든 곡들은 처음부터 보컬 분들을 정하고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팬으로서 제가 바라보는 가수의 이미지, 그분들의 음악 스타일, 나의 색깔들을 계속 고민하다 보면 밸런스가 맞는 지점이 있었는데요. 콘셉트가 잡히면 나머지 작업은 꽤 수월했습니다."

더 블랭크 숍은 자이언티, 권진아, 샘김, 백예린, 폴킴 등 대중 음악신의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통해 감성적 시너지를 발휘해왔다. 그러나 재즈가 아닌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접할 때 늘 외줄을 타는 기분이었다.

"연주력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처음에는 뭔가 겉핥기 식으로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다른 신의 뮤지션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새로운 음악도 많이 듣고 특유의 문화도 알게 되면서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할 때의 쾌감은 말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요새는 최예근, 윤지영, 겨울에서 봄, 쿠인, 정원영밴드의 음악을 자주 듣고 있습니다."

더 블랭크 숍은 윤석철로서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이 이끄는 소속사 안테나에 몸담고 있다. 그는 안테나가 가수 박새별 이후 11년 만에 K팝스타를 거치지 않고 영입한 가수다.

"회사에 들어오기 전, 진로에 대한 고민 때문에 대표님을 뵌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런 앨범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씀 드렸었는데 굉장히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서 하면 되겠네'라고 하셨고 저는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습니다. 지금은 식구가 된 지 1년 6개월이 되었는데 벌써 두 장의 앨범을 여기서 발표했습니다. '안테나에 기여를 한다'라는 것은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제 할 일을 열심히 할 예정인데요. 그게 앞으로 안테나에 도움이 되는 일이길 바랍니다."

다양한 색깔을 지닌 뮤지션들과 이질 없이 어우러지는 더 블랭크 숍 만의 능력은 다음 행보에 대한 기대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다음 앨범에 대한 계획이 있지만 아직은 상상만 하는 단계입니다. 상상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긴 합니다만, 천천히 필요한 것들을 공부한다든지, 필요한 장비를 구입 한다든지 새로운 사람들, 환경에서 또 열심히 연주하고 곡 쓰고 할 계획입니다."

[사진 = 안테나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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