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의 우승+MVP 노린 김연경, GS에 막힌 여제의 꿈

[마이데일리 = 제천 이후광 기자] 돌아온 배구여제가 GS칼텍스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5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GS칼텍스와의 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조별예선부터 준결승까지 4경기 연속 무실세트의 위용을 뽐낸 흥국생명은 사상 첫 컵대회 무실세트 우승에 도전했지만, 객관적 전력에서 한수 아래인 GS칼텍스에게 일격을 당하며 10년만의 컵대회 우승이 무산됐다.

이번 대회는 김연경이 합류한 흥국생명의 축제로 진행됐다. 조별예선 첫 경기부터 결승전까지 대회 대부분의 스포트라이트가 김연경의 흥국생명에 집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연경도 매 경기 배구여제다운 ‘월드 클래스’ 경기력을 뽐내며 배구팬들을 열광시켰다.

배구여제의 인기는 결승전 중계사로도 확인됐다. KOVO컵이 사상 처음으로 KBS 1TV가 아닌 2TV에서 생중계된 것. 그 동안 인기 스포츠만이 2TV 전파를 탈 수 있었다. 한국배구연맹 관계자는 “여자배구의 인기가 그만큼 올라간 것이다. 김연경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의 2010년 수원 대회 이후 10년만의 컵대회 두 번째 우승 도전. 공교롭게도 10년 전 김연경이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팀 우승을 견인했고, MVP까지 차지했다. 이번 대회서 10년만의 우승과 MVP 수상에 도전했다. 가능성 역시 높아보였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대이변이 발생했다. 장신 공격수 러츠, 강소휘, 이소영 삼각편대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GS칼텍스에게 일격을 당한 것.

준결승까지 해결사 노릇을 했던 김연경은 러츠의 높이 앞에서 제 기량을 펼칠 수 없었다. 이날 기록은 후위 공격 3개,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 13점. 공격 성공률이 28.57%에 그친 부분이 뼈아팠다.

김연경은 MIP를 수상하며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랬다.

[김연경. 사진 = 제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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