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결승전, 박미희 "컵대회 우승은 없다"-차상현 "부딪혀보겠다"

[마이데일리 = 제천 이후광 기자] 대망의 결승전을 앞둔 흥국생명과 GS칼텍스 사령탑이 각기 다른 출사표를 꺼내들었다.

흥국생명과 GS칼텍스는 5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리는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4경기 연속 무실세트로 결승에 안착한 흥국생명은 2010년 수원 대회 이후 10년 만에 컵대회 통산 2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GS칼텍스는 2017년 천안 대회 이후 3년 만에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린다.

경기 전 만난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7년째 흥국생명 사령탑을 맡고 있지만 아직 컵대회 우승은 없다. 오늘 이기는 경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전날 현대건설과의 준결승 이후 전력분석, 훈련보다는 휴식에 매진했다. 박 감독은 “연습은 몸으로도 할 수 있지만 생각으로도 할 수 있다. 휴식이 가장 중요했다”고 했다.

부임 후 첫 우승을 위한 해법으로는 상대 서브 억제를 꼽았다. GS칼텍스는 전날 KGC인삼공사와의 준결승에서 서브에서 9-0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박 감독은 “GS칼텍스에는 배구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빠지는 포지션이 없다”며 “처음부터 집중력이 필요하다. 서브가 좋은 선수들에게 분위기를 뺏기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GS칼텍스는 이번 대회서 처음으로 흥국생명을 만난다. 정규시즌에 앞서 김연경, 이재영, 이다영 등 즐비한 스타플레이어들을 직접 상대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흥국생명과 만나는 게 리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결승에 오기까지 고비가 있었는데 잘 버티고 온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낮 경기를 치른 흥국생명과 달리 GS칼텍스는 전날 저녁 경기를 치르고 이날 낮 경기에 임한다. 차 감독은 “최대한 빨리 숙소로 가서 저녁을 먹고 간단하게 치료를 했다. 잠도 빨리 청했다”며 “스케줄 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받아들여야 한다. 선수들이 잘 버티면서 거기에 맞춰 힘을 내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김연경, 루시아, 김세영 등 장신 라인업 공략에 대해선 “제일 부담스럽다”고 쓴웃음을 지며 “막아야할 선수가 많은데 뚫어내야 할 선수도 많다. 또 막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다. 자신 있게 부딪혀보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GS칼텍스가 정상에 오르기 위해선 전날처럼 강소휘, 안혜진 등의 서브가 살아나야 한다. 박미희 감독도 경계한 부분이다.

차 감독은 “배구가 서브가 잘 들어가면 편하다. 좋은 서브는 블로킹 조직력까지 이어진다. 최대한 공략을 해야한다”며 “흥국생명은 장점을 다 갖고 있다. 한번 부딪혀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좌측부터 박미희 감독-차상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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