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김연경' 흥국생명, 현대건설 꺾고 결승행…10년만의 우승 도전

[마이데일리 = 제천 이후광 기자] 흥국생명이 막강 전력을 과시하며 결승에 안착했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4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의 준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3-0(25-22, 25-21, 30-28)으로 승리했다.

조별예선과 순위결정전에서 3전 전승을 거둔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4경기 연속 무실세트. 오는 5일 2010년 수원 대회 이후 10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컵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반면 현대건설은 2연패 및 통산 4번째 우승이 좌절됐다.

흥국생명은 이다영, 김연경, 김세영, 루시아 프레스코, 이재영, 이주아에 리베로 도수빈이 선발 출전했다. 이에 현대건설은 정지윤, 황민경, 헬레네 루소, 양효진, 고예림, 이나연에 리베로 김주하로 맞섰다.

1세트는 역전극이었다. 예상과 달리 초반 상대의 끈끈한 수비와 황민경, 루소의 공격에 고전하며 11-16으로 끌려갔다. 가운데서도 양효진의 높이를 감당하지 못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에는 해결사 김연경이 있었다. 14-17에서 맹공을 가하며 순식간에 17-17 동점을 만들었고, 계속해서 스파이크를 날리며 20-18 역전을 이뤄냈다. 이후 이재영이 23-21에서 가벼운 밀어넣기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김연경은 1세트에만 혼자 10점을 책임졌다.

2세트 5-4에서 이주아의 블로킹과 루시아의 백어택으로 흐름을 이었다. 14-11에서 고예림의 스파이크와 양효진의 높이에 밀리며 역전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고예림이 흔들린 틈을 타 이주아, 김연경이 20-18 재역전을 만들어냈다. 이주아는 루소의 회심의 공격을 차단한 뒤 깔끔한 이동공격까지 성공시키며 승기를 가져왔다. 22-19에서 김세영의 속공이 쐐기를 박는 한방이었다.

3세트는 8-6으로 첫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선점했다. 이후 이주아의 속공과 상대 범실로 10-6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14-10에서 수비 불안과 이재영의 공격 난조로 인해 16-18 역전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전환점은 17-19였다. 상대 연속 범실로 19-19 접전 양상을 만들었고, 다시 21-23 열세에 처했으나 해결사 김연경이 동점을 넘어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고예림의 공격에 당하며 24-24 듀스로 향한 상황. 28-28에서 승부가 났다. 이다영의 2단 공격으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한 뒤 이주아의 서브 에이스로 마침표를 찍었다.

김연경은 팀 최다인 20점(공격 성공률 51.28%)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이주아는 10점, 루시아, 이재영은 각각 9점으로 지원 사격. 팀 블로킹에서 7-2 우위를 점했다. 반면 루소의 22점 활약은 패배에 빛이 바랬다.

흥국생명은 5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KGC인삼공사-GS칼텍스전 승자와 결승전을 치른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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