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블란쳇부터 로즈 번까지"…'미세스 아메리카', 봐야 하는 이유 셋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가 미국 보수 진영 극우 활동가 필리스 슐래플리를 다룬 정치 드라마 '미세스 아메리카'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26일 공개했다.

'미세스 아메리카'는 존재감 없는 보수 비주류에서 미국 정치판을 뒤흔든 요주의 인물로 거듭난 필리스 슐래플리를 중심으로 1970년대 미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였던 성평등 헌법수정안(ERA)이 비준 승인이 확실했던 상황에서 어떻게 좌절됐는지 집중 조명한 작품이다. 논란의 인물인 필리스 슐래플리를 완벽하게 재현한 케이트 블란쳇은 이번 드라마로 생애 처음 에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관심을 받고 있다.

◆ 할리우드의 실력파 배우들 총집합

'미세스 아메리카'는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를 한 작품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작품이다. '캐롤', '트루스', '블루 재스민' 등 크고 작은 작품에서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한 케이트 블란쳇의 뛰어난 연기력은 '미세스 아메리카'에서도 빛난다. 영화 '스파이'에서 도도한 악역이지만 알고 보면 어딘가 모자란, 미워할 수만은 없는 캐릭터 레이나로 주목 받았던 로즈 번 역시 글로리아 스타이넘을 그대로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에서 크레이지 아이 수잔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우조 압두바는 1972년 흑인 여성 최초로 민주당 대통령 경선 후보로 나섰던 셜리 치점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분했다. '헝거게임', '미녀 삼총사3'의 엘리자베스 뱅크스, '오션스8', '노예 12년'의 사라 폴슨의 전과 다른 캐릭터 소화력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 마블이 차세대 감독으로 찜한 애너 보든 & 라이언 플렉

지난해 새로운 슈퍼히어로의 등장 '캡틴 마블'의 주인공만큼 주목 받은 사람을 꼽자면 마블이 선택한 차세대 감독 듀오 애너 보든과 라이언 플렉이 있다. 이들의 다음 행보에 대한 궁금증이 커질 때쯤 드라마 '미세스 아메리카'를 연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두 감독은 필리스 슐래플리로 대표되는 보수진영과 ERA를 통과시키기 위한 진보 진영이 서로 다르게 느껴질 수 있도록 연출하는데 집중했다. 필리스 슐래플리를 촬영할 때는 주로 삼각대에 고정한 카메라를 활용했고, 반대 진영의 역동성과 진보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핸드헬드 카메라를 주로 사용하는 등 두 진영의 극명한 대비 효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몇몇 에피소드에서는 화면 분할 편집을 사용함으로써 각 진영이 어떻게 세력을 결집 시켰는지, 어떤 부분에서 양쪽 진영이 공감하고 괴리를 느껴지는지 표현하기도 했다.

◆ 미국의 1970년대가 궁금하다면

'미세스 아메리카'는 소품, 의상, 캐릭터 구현까지 완벽한 시대고증이 돋보이는 드라마다.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마치 1970년대 미국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다. 가디건, 선글라스, 모자 등 각 인물들의 대표적인 의상 소품을 고스란히 재현해 냈다. 전통적 가치를 고수하는 필리스 슐래플리 진영은 치마와 파스텔톤 컬러의 의상들이 대부분이고, 성평등 헌법수정안 통과를 위해 노력하는 진영은 그들이 각자 좋아할만한 스타일을 다양하게 그려냈다. 각자가 고수하는 가치와 신념, 변화의 지점을 의상으로 추리해보는 것도 드라마를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지점이다.

"시대는 바뀌었지만 여전히 공감되는 이야기"(Boston Globe), "논란의 인물을 완벽하게 재현한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Independent), "올해 반드시 봐야 할 이야기"(IndieWire), "다양한 수준의 도덕적, 정치적, 철학적 복잡함이 기존의 수많은 여성 운동 드라마와 다르다!"(TIME) 등 2020년 최고의 시리즈 중 하나라고 손꼽히는 '미세스 아메리카'는 왓챠에서 2021년 1월까지 독점 선공개된다.

[사진 = 왓챠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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