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칼럼니스트, 뜬금 한화 소환…"김광현, 한화 잡듯이 신시내티 제압"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미국 세인트루이스 지역의 스포츠 칼럼니스트가 김광현의 호투를 보고 한화 이글스를 뜬금 소환했다.

김광현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4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감격의 빅리그 데뷔 첫 승을 챙겼다.

선발 두 번째 등판 만에 빅리그에 완벽 적응한 모습이었다. 1회부터 만루 위기에 처했던 18일 시카고 컵스전과 달리 1회를 15구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치른 뒤 3회 2사 후 카일 파머에게 첫 안타를 맞을 때까지 8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쳤다. 파머의 안타 이후에도 조이 보토를 삼진으로 잡고 흔들리지 않았다.

중심타선을 만난 4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보낸 김광현은 5회 1사 후 제시 윈커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으며 첫 득점권 위기에 처했지만 후속타 없이 이닝을 끝내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이후 6회 무사 1루서 후속 3타자를 연달아 외야 뜬공 처리하며 내친 김에 첫 퀄리티스타트까지 완성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지역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의 벤자민 호치먼 칼럼니스트는 경기 후 자신의 SNS에 김광현 투구를 본 짧은 감상평을 남겼다. 한화 이글스라는 팀명이 눈에 띄었다. 호치먼은 “김광현이 과거 한화 이글스를 잡듯이 신시내티 레즈를 제압했다”는 한줄평을 적었다.

김광현은 실제로 KBO리그 SK 시절 한화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07년 데뷔 후 한화를 총 31차례 만났는데 14승 8패 평균자책점 2.75(190이닝 58자책)로 호투했다. 9개 구단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 지난 시즌에도 한화전은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순조로웠다. 이날 신시내티전 투구가 그만큼 압도적이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광현.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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