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12회 혈투 치른 두산, "이승진 길게 던져주길" [MD현장]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 번째 선발 쇼케이스에 나서는 이승진(두산)의 어깨가 무겁다.

두산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시즌 7차전 선발투수 이승진을 예고했다.

지난 5월 SK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에 합류한 이승진은 크리스 플렉센의 대체 선발로 낙점, 4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했다. 결과는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 조기 강판. 그러나 당시 김태형 감독은 “구위, 밸런스가 모두 좋아졌다. 경험을 좀 더 쌓으면 괜찮을 것 같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우천으로 인해 9일 롯데전 등판이 취소되며 11일 만에 두 번째 오디션이 성사됐다. 일단 이날은 어느 때보다 긴 이닝 소화가 요구된다. 팀이 전날 연장 12회 혈투를 치르며 불펜투수 6명을 소진했기 때문. 김 감독은 “길게 던졌으면 좋겠다. 사실 긴 이닝을 소화하면 그만큼 잘 던졌다는 것”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또한 “마운드에서 자신 있게 포수 사인대로 던지길 바란다. 그래야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다”며 “사실 공 자체는 좋지만, 아마 여유가 없을 것이다. 포수 미트를 보고 던지기 바쁠 텐데 그런 가운데서도 자신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산은 이날 주전포수 박세혁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김 감독은 이승진의 파트너로 새로 등록된 정상호와 최용제를 두고 고민 중이다.

[이승진.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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