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년' 양지용의 자신감 "양지호 깊은 인상 없었다"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제주도에서 훌륭한 선수가 나온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제주 청년’ 양지용(24, 제주 팀더킹)의 포부였다.

양지용은 ROAD FC 격투 오디션 <맞짱의 신>에 출연해 격투기 팬들에게 조금씩 이름을 알렸다. 저돌적으로 상대에게 달려드는 적극성으로 스카우터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경기에서도 화끈한 모습으로 승리하며 승승장구했다.

양지용은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으며 <맞짱의 신> 토너먼트 4강에서 탈락했다. 부상 투혼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아쉬움을 삼킨 양지용은 시간이 흘러 지난달 18일 잠실 롯데월드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린 ARC 002 (ROAD FC, 아프리카TV 공동 개최)에 출전, ROAD FC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양지용은 김이삭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며 프로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양지용은 승리에 만족했지만, 경기 내용은 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준비했던 것을 많이 보여주지 못해서 승리했던 것만 만족한다. 타격가라서 타격에서 승부를 보고, 저돌적으로 들어가는 모습 보여주고 싶었는데, 케이지에 올라가다 보니까 긴장도 돼서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내 기량의 60% 정도만 보여준 것 같다.” 양지용의 말이다.

데뷔전에서 아쉬움을 남긴 양지용은 오는 29일 열리는 ARC 003 대회에 출전, ‘귀요미 파이터’ 양지호(23, 로드짐 로데오)와 대결한다. 양지용은 “양지호 선수 경기 영상도 안 보고 내가 준비한 대로만 하면 이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데뷔전에서 상대했던 김이삭 선수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양지호 선수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작년 제주도 대회 때 직관했었는데, 박형근 선수와의 경기를 보고 잘한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라고 말했다.

현재 양지용은 제주도에서 거주하며 훈련하고 있다. 제주도는 격투기가 대중화 되지 않은 지역이지만, 지난해 ROAD FC 대회가 열린 후 종합격투기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양지용은 제주도의 격투기 인기를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다.

양지용은 “제주도는 격투기 시장이 좁고, 선수도 많지 않다. 선수층이 얇은데 선수가 되는 것도 쉽지 않다. 제주도 선수니까 ARC 통해서 ROAD FC 본 무대까지 올라가서 제주도 파이터로 알려져서 제주도 격투기 시장을 부흥시키고 싶다. 이런 환경에서도 훌륭한 선수 나온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양지용의 바람이 이뤄지려면 승리로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 이를 위해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양지용은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 타임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중간중간 체육관에서 코치로서 관원들을 지도하고 있다. 양지호 선수와 하게 되면 2전인데, 올해 3전까지 채우고 모두 승리하고 싶다. 내년에는 과분하지만, 장익환 선수와 대결하고 싶다. 지더라도 엄청 많이 배울 것 같다. 레벨이 높은 장익환 선수랑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부모님께 지금까지 살면서 밥 한끼 제대로 못 사드리고 효도를 못 했다. 성공해서 꼭 효도하는 아들이 되겠다. ROAD FC 박하정 선수가 여자친구인데, 내가 잘 해주지도 못하는데 항상 내 상황을 이해해주고, 응원해준다. 여자친구가 뒷바라지 해주면서 나보다 고생을 더 한다. 나중에 챔피언이 돼서 부모님과 여자친구에게 꼭 보답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ROAD FC는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중국 북경, 상해 등과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격투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 동남아시아 진출 선언을 한 글로벌 종합격투기 단체다. CJ <주먹이 운다>, MBC <겁 없는 녀석들>, SBS 미디어넷 <맞짱의 신>, 중국판 주먹이 운다 <베이징 익스프레스>, 인도네시아판 <맞짱의 신>,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베테랑,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쌈 마이웨이 등 10년째 격투 오디션 프로그램과 격투 관련 영화, 드라마에 제작 참여 및 자체 제작한 스포테인먼트 회사는 ROAD FC가 유일하다.

[양지용-양지호. 사진 = ROAD FC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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