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강한 2번 등장, 최항 1090일만의 4안타로 연승 견인 [MD이슈]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SK 와이번스에 강한 2번타자가 등장했다.

올 시즌 팀 타율 9위(.241)의 SK는 지난 12일 수원 KT전에서 모처럼 폭발한 타선에 힘입어 11-2 대승을 거뒀다. 3회와 9회 좀처럼 보기 힘든 빅이닝이 두 차례나 나오며 오랜만에 SK다운 야구를 뽐냈다.

승리의 주역은 최정-항 형제였다. 2번으로 나선 동생 최항이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2득점, 형 최정은 3번을 맡아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만난 박경완 감독대행은 “정-항 형제가 함께 좋은 활약을 펼쳐줬다. 앞쪽에서 이재원이 볼넷을 골라냈고, 정-항 형제에게 찬스가 찾아올 수 있었다”고 흐뭇해했다.

형제의 활약은 하루가 지나서도 계속됐다. 이날은 형보다 동생의 타격이 빛났다. 다시 2번 타순에 이름을 올린 최항이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의 원맨쇼를 펼친 것. 2017년 프로에 데뷔한 최항이 한 경기서 4안타를 친 건 2017년 8월 19일 KIA전(6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이후 통산 2번째였다. 무려 1090일 만에 4안타를 몰아친 것.

그야말로 강한 2번타자의 활약이었다. 1회 무사 1루서 좌전안타로 형 최정의 1타점 적시타를 뒷받침한 최항은 2회 1사 2루에선 본인이 직접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후 4회 선두로 나와 좌전안타를 신고했고, 6회 무사 1루서 우전안타로 1, 3루를 만들며 이번에는 형 최정의 희생플라이를 뒷받침했다. 이후 9-4로 앞선 7회 1사 2, 3루서 희생플라이로 쐐기 타점까지 올렸다.

SK는 이날 KT를 꺾고 2연승을 달리며 3연전을 기분 좋은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수원에서 최항이라는 강한 2번타자를 얻은 SK다.

[최항.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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