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K에도 만족 못한 임찬규 "삼진 없이 길게 던지는 게 낫다"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마인드도 에이스다웠다.

임찬규(28, LG)는 지난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의 시즌 8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피안타 4볼넷 9탈삼진 무실점 96구 호투로 시즌 8승째를 신고했다. 팀도 KIA에 8-0 완승을 거두며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경기 후 만난 임찬규는 “투구수가 많아 아쉬웠다. 난 항상 길게 던지고 싶다”며 “그래도 초반 타자들이 점수를 내준 게 컸다. 상대가 에이스 브룩스라 무조건 리드를 지키자는 마음을 가졌다”고 호투 비결을 전했다.

임찬규는 이날 데뷔 10년 만에 마침내 KIA전 첫 승에 성공했다. 경기 전까지 KIA를 총 26차례 만났지만 5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6.10에 그쳤다. 그는 “KIA를 만나면 스스로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가는 경향이 있었다. 아마 오랫동안 이기지 못한 부분이 마음에 내재돼 있었던 것 같다”며 “그래도 오늘(12일)은 고비를 잘 넘어가서 다행이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이날 또 다른 성과는 종전 8개를 넘은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9개)이었다. 커리어 한 경기 최다는 10개. 그러나 이로 인해 투구수가 많아지며 보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임찬규는 “사실 삼진은 큰 욕심이 없다. 차라리 삼진을 안 잡고 7회까지 길게 던지는 게 낫다”며 “내가 빨리 내려가는 바람에 (정)우영이가 1이닝 이상을 소화했다”고 아쉬워했다.

임찬규는 일정 상 오는 18일 잠실 KIA전에서 다시 브룩스를 만나야 한다. 지난주 광주 경기부터 3주 연속 브룩스와의 매치업이 성사된 것. 일단 2경기서 1승 1패를 나눠가졌다. 이에 그는 “참 쉽지 않은 일이다. 매일 보는 느낌이다”라고 웃으며 “그래도 다음 경기 역시 최선을 다해보겠다. 프로 선수인데 피하려고 하면 안 된다. 붙으면 이긴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LG 선발진의 중심을 제대로 잡고 있는 임찬규다. 전날 호투로 벌써 시즌 8승 고지에 올라서며 통산 두 번째 10승까지 2승을 남겨두게 됐다. 그는 “10승을 하게 되면 동료들에게 너무 고마울 것 같다. 사실 올 시즌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아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앞으로 투구수 관리를 통해 긴 이닝을 던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찬규.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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