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x스릴러의 만남"…'디바' 신민아·이유영·이규형의 아름다운 '피땀눈물' [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무더위를 날릴 서늘하고, 아름다운 스릴러가 찾아온다.

13일 오전 영화 '디바'(감독 조슬예) 제작보고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조슬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신민아, 이유영, 이규형 등이 참석했다.

'디바'는 다이빙계의 퀸 이영(신민아)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잠재되었던 욕망과 광기가 깨어나며 일어나는 미스터리 스릴러. 충무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다이빙 선수 소재 영화이자 스릴러 장르를 차용해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참신한 기획과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주목받았다.

'가려진 시간', '잉투기'의 각본을 쓰고, 1218만 관객을 동원한 '택시운전사'의 각색을 맡아 충무로의 신예 이야기꾼으로 시선을 끌었던 조슬예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기도 하다. 조 감독은 "'디바'를 처음 만났을 때 정말 아름다운 미스터리 스릴러를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 감독은 "다이빙이라는 매력적인 스포츠를 생동감 있게 표현하면서도 장르 느낌을 놓치면 안 돼서 높이에 대한 공포감을 어떻게 잘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높은 곳에서 추락해야 하는 스포츠라 장비적으로도 촬영하기가 쉽지 않았다. 한번도 시도되지 않은 소재라 레퍼런스나 정보를 얻을 수가 없어서 저희가 다 만들어가야 하는 과정이 있었다"며 "배우들이 어떤 동작을 얼만큼 해주느냐에 따라서 찍을 수 있는 장면들이 늘어나고 줄어든다. 제가 같은 샷을 반복적으로 찍는 걸 지양하려고 했기 때문에 배우들이 해야 하는 동작들이 많아졌다. 훈련하면서도 계속 요구했다. 고생스러운 과정에서도 배우들이 생각 이상의 수준을 소화했고 해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비화를 밝혔다.

사랑스러움의 대명사이자 다채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신민아는 '디바'를 통해 가장 강렬한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그가 연기한 이영은 전 세계적인 다이빙계 스타이지만, 어느 날 의문의 사고 이후 실종된 친구 수진의 이면을 목격하게 되면서 성공을 향한 열망과 집착으로 광기에 잠식되어가는 인물이다.

신민아는 "시나리오의 강렬함이 굉장했다. 이영의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니까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이영의 감정에 이입됐다. 이영을 표현하면 재밌을 것 같더라. 다이빙을 하면서 이영을 표현하는 데 복잡함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도전해보고 싶었다. 이영 캐릭터의 매력이 굉장히 컸다"며 "관계자 분들이 새로운 얼굴을 봤다고 해주셨다. 저도 티저나 예고편을 보면서 '나한테 저런 얼굴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가 안 보여준 모습들이라 신선하고 낯설기도 했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최정상 선수 소화를 위해 근육량을 키우는 등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 신민아는 "다이빙이라는 종목이 되게 생소하다. 한번도 안 해봤던, 낯선 종목이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단계까지는 연습을 하고 촬영했다. 지상훈련 2시간, 수중 다이빙 1시간 반 정도 하면서 조금씩 기초를 늘려갔다. 다이빙 선수에 적합한 근육 운동이 있더라. 다행히 수영장 장면이 많아서 촬영하면서 중간중간에 연습할 수 있었다. 운동이라는 게 잠깐 쉬면 잊는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훈련했다"라고 전해 열정을 엿보게 했다.

영화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나를 기억해', '풀잎들', 드라마 '터널', '미치겠다 너땜에!', '국민 여러분!', 'SF8-간호중'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맹활약해온 이유영은 이영의 절친한 친구이자 그 누구보다 피나는 노력을 하지만 이영에 뒤처지는 수진 역으로 분했다. 그는 눈빛으로 백 마디 말을 전달하는 특유의 감정 연기로 친구와 라이벌 사이, 그 오묘한 감정을 표현해 극에 몰입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유영은 "어느 때보다도 많은 훈련 과정이 있었다. 다이빙 선수 소화를 위해 약 4개월간 훈련을 받았다. 너무 힘들게 찍었던 작품이라 기대하고 있고 설렌다"며 "영화에서 여성이 할 수 있는 캐릭터에 대한 갈증을 항상 느끼고 있는데 '디바'는 이걸 확실히 해소시켜주는 작품이었다. 역할이 멋있었고 연기할 게 많았다. 다이빙이라는 소재가 스릴러를 만났을 때 짜릿한 느낌이 있었다. 새로운 영화가 나올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이어 "수진은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로 읽히더라. 어떤 게 진짜인지 사람들이 헷갈리게 보여야했지만 연기하는 저는 정확히 그 마음을 알아야 했다. 그 차이점을 표현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면서도 "촬영하면서는 수진에서 잘 빠져나왔다. 다이빙 선수들이 다 또래 여자들이라서 촬영장은 훈훈하고 편하게 촬영했다"며 "훈련하기 전에는 너무 설렜다.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성향이다. 하지만 막상 시작을 하니 너무 무서웠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게 무서웠는데 그걸 극복해내는 과정이 짠하고 눈물이 난다. 힘든 시간을 같이 겪어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라고 회상했다.

또 신민아와의 호흡에 대해 "4개월 전부터 피, 땀, 눈물을 함께 해서 촬영하면서 친구처럼 잘 할 수 있었다. 너무 잘 챙겨주셔서 감사했다. 제가 후배이다 보니까 어려운 게 있으면 먼저 나서서 하고 싶었는데 결국엔 항상 선배님이 먼저 하셨다. 다이빙할 때도 먼저 뛰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마음을 전했다.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비밀의 숲', '하이바이, 마마!'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한 이규형은 이영과 수진을 오래도록 지켜봐 온 다이빙 코치 현민으로 분했다. 현민은 '디바'를 완성하는 삼각형의 마지막 꼭짓점이다. 이에 조 감독은 "이규형은 '비밀의 숲',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을 통해서 이미 배역에 따라 180도 이미지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연기력에 있어선 제가 이야기할 게 없는 배우다. 가장 좋았던 건 목소리다. 선배님의 목소리가 제가 느끼기엔 이 사람이 거짓말을 해도 진실만을 말할 것 같다. 신뢰감과 무게감이 있어서 작품의 중심을 잘 잡아줄 것 같았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전했다.

이규형 역시 "감독님이 '택시운전사', '가려진 시간'을 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끌렸고 신민아 씨와 이유영 씨가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강한 신뢰와 감독님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결정했다"고 힘주어 말하며 "코치 역할을 위해 다이빙 역사에 대해 먼저 공부를 했다. 제도가 어떻게 성립됐고, 어떤 식으로 채점을 하는지 고민했다. 사전 조사를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했다.

이유영은 '디바'의 매력을 "아름다움"이라고 꼽으며 "이렇게 아름다운 스릴러는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무서우면서도 아름다운 스릴러다. 다이빙과 스릴러의 짜릿한 만남이다. 여름의 무더위를 날릴 영화"라고 강조했고 조 감독은 "배우들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 장르적 재미까지 있다"고 전해 새 영화 탄생을 기대케 했다. 오는 9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 = 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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