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과 나가면 든든” SK 최정-최항 형제, 나란히 맹타 [MD스토리]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전세를 뒤집는 적시타와 달아나는 홈런까지. 최정-최항 형제의 활약이 돋보인 경기였다.

SK 와이번스는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11-2 완승을 따냈다. SK는 이날 승리로 KT전 9연패 사슬을 끊었다.

결승타는 SK가 0-1로 뒤진 3회초 1사 만루서 나왔다. 최항이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전세를 뒤집었고, 이는 이날의 결승타로 장식됐다. SK는 이어진 1사 1, 3루서 최정의 스리런홈런까지 나와 단숨에 흐름을 가져왔고, 이후 불펜과 타선의 활약을 묶어 모처럼 여유 있는 승을 따냈다.

2번타자(2루수)로 선발 출장한 최항은 결승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최항은 “타점을 올린 후 엄청 좋다기보단 덤덤했다. 올 시즌 못한 경기도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 하늘에 맡기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임했다. 1군에 올라온 이후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연습한 대로 내가 할 것에 최선을 다하자’라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항의 바로 뒤에 배치된 타자가 형 최정이었다. 최정 역시 스리런홈런을 터뜨리는 등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활약, SK의 완승에 기여했다. 형과 나란히 2~3번에 배치된 것을 봤을 때 최항은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최항은 이에 대해 “아무래도 형과 나가면 항상 든든하다”라고 전했다.

최정은 보다 구체적으로 감정을 전했다. 최정은 “(최)항이가 데뷔전을 치를 때 1루수, 나는 3루수였다. 트레이 힐만 감독님이 계실 때였는데 그땐 나도 긴장이 됐다. 이후 항이가 나올 때마다 나 역시 긴장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항이도 야구장에서는 동생이 아닌 후배, 팀의 일원으로 인식돼 별다른 감흥은 없다. 함께 라인업에 오르는 게 예전에는 특별했지만, 지금은 ‘어? 있네’ 정도다”라며 웃었다.

[최항.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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