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웃음, 감동까지"…'담보' 성동일·김희원·하지원의 휴먼 코미디 (ft. 천재 아역 박소이) [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영화 '담보'가 지친 현 시대 관객들을 위로하기 위해 9월 극장가를 찾는다.

12일 오전 영화 '담보'(감독 강대규) 제작보고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강대규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성동일, 하지원, 김희원, 박소이 등이 참석했다.

'담보'는 인정사정없는 사채업자 두석(성동일)과 그의 후배 종배(김희원)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따뜻한 이야기로 보편적 정서를 그리기 위해 친숙한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빚을 받으러 갔던 사채업자 두 남자가 우연히 한 아이를 담보로 맡게 되었다는 독특한 설정 역시 궁금증을 유발한다.

영화 '히말라야', '공조' 등을 각색하고 '하모니'를 연출했던 강대규 감독은 전세대가 이 영화를 통해서 힐링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성동일 선배님은 제작진의 선호도 1순위였다. 다양한 인간 군상을 가장 잘 표현하신 분이다. 김희원 선배님은 성동일 선배님과 티키타카가 누가 잘 맞을지 생각하다가 가장 먼저 떠올렸다. 또 선배님이 강력 추천해줬다. (하)지원 씨는 '형사'와 '해운대'를 통해서 만난 각별한 인연이 있다. 이 분의 매력은 넘치지만 그 중 눈빛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감정을 끌어당긴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90년대 자라왔을 때 봐왔던 가옥 구조와 자재, 자개농, 삐삐 등의 소품들로 시대를 표현했다. 복장도 그때 유행했던 양복이다. 아직 한국에 남아있는 90년대 거리와 간판 등도 활용했다"고 전해 영화가 선사하는 또 다른 향수를 강조했다.

성동일과 김희원은 극중 까칠하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사채업자 두석과 매사 구시렁거려도 속정 깊은 두석의 후배 종배로 분해 티키타카 케미를 선보인다. 두석 역의 성동일은 "자식을 셋 키우다 보니, 주변에 어떻게 시선을 돌려야하고 관심을 가져야하는지 궁금해졌다. 이 정도의 이야기는 기성세대가 따뜻하게 풀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었다. 나이 더 먹기 전에 해보자는 생각이었다"며 "다 개인으로 살아가는데 주변 이웃을 둘러보는 것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봤다. 저는 선뜻 선택했는데 희원이는 왜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이어 "저는 연기력만 보고 감독님이 캐스팅한 건 아닌 거 같다.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 보신 거 같다. 그냥 있는 성동일의 본연의 모습이 많이 나오는 게 제 연기톤이지, 제가 밤새서 열심히 하는 건 아니다. 사실 제가 한 캐릭터가 거의 비슷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종배 역의 김희원은 "이 캐릭터보다 착할 수는 없을 거다. 너무 착하고 순진해서 사람들이 바보 같다고 볼 정도다. 제 있는 그대로다. 영화상에 캐릭터가 가족들이 없다. 어떻게 가족으로 비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성동일은 "김희원의 감정이 폭발했을 때 어떻게 우는지 이 영화를 통해 볼 수 있다. 모든 스태프가 '김희원이 이런 감정을 보일 수 있어?'라면서 정말 깜짝 놀랐다. 이제껏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해 전했다.

5년 만에 국내 스크린에 컴백한 하지원은 '보물'로 잘 자란 어른 승이 역을 맡았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면서 사실 많이 울었다.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두 분의 사랑을 더 많이 받고, 느낀 걸 표현하려고 했다. 어른이 된 승이가 극적으로 드라마틱한 게 많아서 만든 감정보다는 현장에서 느껴서 표현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특별한 관계이지 않냐. 가족이 아닌 세 사람이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이라 재밌었다. 그래서 연기하면서 행복했고, 특별한 사랑을 받은 기분이다"라며 "생각만 하면 정말 눈물이 난다. 이 자체가 '진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성동일은 "하지원 씨가 와서 붕 뜰 수 있는 분위기가 잘 눌러졌다. 그래서 감동으로 이어졌다. 오죽하면 눈물이 멈추지 않을 정도였다. 달래줄 수도 없어서 그냥 마음껏 울게 놔뒀다. 그 정도로 작품에 진심으로 연기를 했다"라고 그의 열정을 칭찬했다.

300:1의 경쟁률을 뚫고 합류한 천재 아역 박소이는 어린 승이를 연기해 작품의 사랑스러움을 책임진다. 강 감독은 "소이를 늦게 만났다. 촬영 직전까지 승이를 못 찾았다. 그때 윤제균 감독님을 찾아가서 '아이를 못 찾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본인이 준비한 영화의 오디션에서 1등한 아이가 있다고 보여주셨다. 너무 탁월했다. 상황인지능력이 너무 좋아서 집중력이 대단했다. 이 아이면 승이 역할을 잘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두 작품의 오디션을 보고 통과한 아이다"며 "이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면 같이 호흡하고 연기를 해주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함께 감정을 느꼈다. 연출자로서 당연히 그래야 한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성동일도 박소이에 대해 "끝이 보이지 않는 에너지다. 활화산의 용암이다. 항상 유쾌하고 현장을 시끄럽게 하고 어지럽게 하고 힘을 준다. 저보다 출연료를 더 많이 받아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의외였다. 어린 친구가 촬영이 끝나면 모든 스태프들한테 가서 자기가 오히려 인사를 한다.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희원이한테도 '너도 보고 배워라'라고 했다. 그만큼 큰 힘이 됐다"고 칭찬했다.

하지원은 "소이를 대본 리딩 때 보고 너무 깜짝 놀랐다. 너무 예쁘고 반짝반짝한데 리딩할 때 감정을 표현하는 게 어린 아이가 아니었다. 그래서 오히려 더 릴렉스가 됐다. 같이 촬영은 못했지만 촬영한 장면을 봤다. 섬세한 감정 표현을 보고 많이 놀랐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감탄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강 감독은 "오래 묵혔고, 이게 시간이 지나서 관객 분들에게 보물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각박한 분위기에서 힐링이 될 수 있는 영화로 다가가면 좋겠다"고 말했고 성동일은 "나의 가식없는 웃음이 영화를 보다보면 미안해서 나중에 같이 울어줄 수 있는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하지원은 "제가 많이 울었는데 슬퍼서 우는 게 아니라 감동과 힐링으로 흘린 눈물이었다. 감동뿐만 아니라 케미도 너무 좋다. 보시면 정말 힐링이 되실 거다. 전 세대가 보실 수 있는 영화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오는 9월 개봉한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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