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해도 박병호는 박병호, 7년 연속 30홈런 바라본다[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부진해도 박병호는 박병호다. 7년 연속 20홈런은 시작이다. 7년 연속 30홈런도 가능하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가 대기록을 세웠다. KBO리그 통산 두 번째 7년 연속 20홈런이다.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제타점을 올린 건 예고편이었다. 1-1 동점이던 3회말 2사 2루서 한화 선발투수 워웍 서폴드에게 풀카운트서 9구 131km 커브를 걷어올려 비거리 115m 우월 투런포를 뽑아냈다.

7년 연속 20홈런이다. 2012년 31홈런을 시작으로 2013년 37홈런, 2014년 52홈런, 2015년 53홈런, 2018년 43홈런, 2019년 33홈런, 2020년 20홈런. KBO 통산 두 번째 대기록이다. 첫 번째 달성자는 이승엽 KBO 홍보대사였다.

이승엽 대사는 1997년부터 2012년까지 8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다. 1997년 32홈런을 시작으로 1998년 38홈런, 1999년 54홈런, 2000년 36홈런, 2001년 39홈런, 2002년 47홈런, 2003년 56홈런, 2012년 21홈런을 달성했다.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하기 전까지 7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만 34세의 박병호는 만 27세에 7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한 이승엽보다는 늦게 7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그러나 사실상 이승엽의 8년 연속 20홈런에 다가설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인 것도 사실이다.

올 시즌 박병호는 이날 전까지 애버리지가 0.230에 불과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57명의 타자들 중 최하위다. 그러나 홈런은 단독 3위다. 일발장타력은 여전하다는 의미다. 타순이 5~6번으로 내려갔지만, 투수들은 여전히 박병호 타석에서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게 끝이 아니다. 박병호는 7년 연속 30홈런도 바라볼 만하다. 지난 6시즌 연속 30홈런을 넘었고, 올 시즌 키움은 62경기를 남겨뒀다. 박병호는 이날 전까지 13.9타수당 1홈런을 생산했다. 잔여 62경기에 모두 출전, 4타수씩 추가한다고 가정하면 17.8개의 홈런을 추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올 시즌 37~38홈런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물론 숫자일 뿐이다. 올 시즌 좀처럼 좋은 흐름을 오래 타지 못하는 박병호의 홈런생산 페이스가 갑자기 뚝 떨어질 수도 있고, 반대로 페이스가 더 올라갈 수도 있다. 다만, 박병호는 몰아치기에 능하다. 좋은 흐름에 들어설 경우 2~3개의 홈런은 순식간에 때리는 스타일이다.

박병호의 7년 연속 30홈런이 가능할까. 이 기록 역시 이승엽 대사만 보유했다.

[박병호.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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