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더블헤더?’ 롯데 허문회 감독 “부상 우려로 반대, 선수 보호 우선” [MD이슈]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장마로 인해 우천 취소되는 경기가 많아지자, KBO가 더블헤더를 앞당기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허문회 감독은 우려를 표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는 10일 서울잠실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맞대결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양 팀의 맞대결은 오후 4시경 우천 취소됐다.

2020시즌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 속에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5월에 막을 올렸고, 시즌 일정이 촉박한 가운데 팀별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겠다는 계획 속에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별도의 휴식기가 없고, 월요일 경기도 종종 편성되고 있다.

우천 취소가 쌓이면, 시즌 막판 팀들이 강행군을 감수해야 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시즌 개막 직전 대부분의 사령탑이 144경기 모두 소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던 이유다.

이 가운데 KBO 실행위원회서 8월에 더블헤더를 치르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하라는 대로 해야 하는데, 빡빡한 일정은 어쩔 수 없다. 분명 현장에서 무리라고 얘기했는데 KBO에서 강행해서 이런 상황이 됐다. 선수들이 안고 가야 할 부담인데 어쩔 수 없다”라고 말했다.

허문회 감독은 분명하게 반대 의사를 밝혔다. “선수들이 준비가 안 됐다. 나는 반대다. 그런 것까지 다 감안해서 144경기를 편성했어야 한다”라고 운을 뗀 허문회 감독은 “뜻하지 않게 많은 비가 왔다고 일정을 바꾸면, 경기의 질이 나빠질 수 있다. 선수는 내년, 내후년, 더 나아가 10년 이상 야구를 해야 하는데 부상도 우려된다”라고 덧붙였다.

허문회 감독은 또한 “정신력 얘기를 하는데, 체력이 떨어지면 정신력도 영향을 받게 된다. 갑자기 더블헤더를 하게 되면 경기의 질이 떨어지고,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 팬들도 안 좋아할 것이다. 팬들은 경기, 선수를 보러 경기장에 오는 건데 선수가 아파서 못 나오면 모든 면에서 손해라고 생각한다. 장마가 끝나면 폭염이 올텐데, 선수들이 쓰러지면 안 되지 않나. 선수 보호가 우선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허문회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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