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 휴스턴, 또 벤치클리어링…OAK 감독 “공격적 발언 나왔다”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예견됐던 일이 또 벌어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벤치클리어링 금지를 명시했지만, 개막 한 달 만에 2번째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이번에도 ‘공공의 적’ 휴스턴이 포함됐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O.co 콜리세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2020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7-2로 승, 파죽의 8연승을 질주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오클랜드의 8연승이나 선발투수 헤수스 루자르도의 호투, 오클랜드가 터뜨린 홈런 3방이 아닌 불미스러운 일이 ‘메인뉴스’로 장식됐다. 오클랜드와 휴스턴 선수들이 신경전 끝에 벤치클리어링을 벌인 것.

상황은 오클랜드가 6-2로 앞선 7회말 1사 상황서 벌어졌다. 라몬 로리아노는 움베르토 카스테야노스와의 맞대결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몸쪽으로 향한 공에 몸을 맞으며 출루를 얻어냈다. 출루에 성공했지만, 로리아노의 얼굴에는 불만이 가득했다. 5회말 타석에서도 브랜든 베일리과의 맞대결에서 몸에 맞는 볼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로리아노는 불만을 표출하며 1루로 향했고, 이후 휴스턴 더그아웃과 설전을 벌였다. 결국 흥분한 로리아노는 휴스턴 더그아웃을 향해 달려들었고, 양 팀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뛰어나왔다. 양 팀 선수들이 뒤엉킨 가운데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로리아노는 퇴장 명령을 당해 대주자 채드 핀더와 교체됐다.

2020시즌 개막 후 벤치클리어링은 이번이 2번째다. 지난달 29일 LA 다저스 역시 휴스턴과의 맞대결에서 벤치클리어링을 벌인 바 있다. 조 켈리가 카를로스 코레아의 머리 쪽으로 공을 던진 게 발단이 됐고, 이후 이들이 말싸움을 벌여 벤치클리어링으로 번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로리아노가 설전을 벌인 대상은 알렉스 신트론 휴스턴 타격코치였다. 밥 멜빈 오클랜드 감독은 경기종료 후 인터뷰를 통해 “휴스턴 더그아웃에서 공격적인 발언이 나왔다. 선수에게만 책임이 있는 일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멜빈 감독은 이어 “그 발언이 나오지 않았다면, 로리아노는 더그아웃으로 향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행히 관중들이 없었기 때문에 누구의 목소리였는지 모두 알 수 있었고, 그 대상은 징계를 받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신트론 타격코치가 빌미를 제공했다 해도 로리아노 역시 징계를 피할 순 없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올 시즌 들어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서 벤치클리어링 금지를 규정화했기 때문이다. 선수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타 팀 관계자와 불필요한 신체적 접촉을 해서는 안 된다. 켈리 역시 8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로리아노에게도 출전정지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멜빈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도 규정에 대해 알고 있고, 그런 사태를 벌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상황이 벌어졌다”라고 말했다.

[오클랜드-휴스턴 선수들.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