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가 돌아본 7월 "중간투수들에게 굉장히 미안"[MD인터뷰]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중간투수들에게 굉장히 미안했다."

키움 이승호가 시즌 3승(4패)을 따냈다. 9일 고척 LG전서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6월30일 고척 두산전 이후 40일만의 승리투수. 140km 초반의 포심에 체인지업 위주의 투구를 했다. 경기 후 "수비 도움을 많이 받았다. 삼진 7개를 잡았는데 운이 좋았다"라고 했다.

이승호는 올 시즌 기복이 심하다. 5월 5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7.83. 반대로 6월에는 5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1.86. 그런데 7월에는 3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16.20. 8월에는 이날 포함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1.50.

이승호는 "나도 그걸(기복의 이유) 알면 좋겠다. 커맨드는 조금씩 잡혀가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7월17일 인천 SK전 이후 4일 복귀전까지 18일 정도 휴식기를 가진 것이 터닝포인트가 됐을까. 그는 "힘이 떨어졌었던 시기다. 그 시간이 크게 느껴졌다. 안 던지다 보니 힘도 비축되고 관리가 됐다. 원래 연습 하던대로 똑같이 시간을 보냈다"라고 했다.

그동안 중간투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여전히 좋은 성적은 아니다. 이승호는 7월을 돌아보며 "마운드에 올라가면 5이닝도 못 던지고 강판됐다. 중간투수들에게 굉장히 미안했다. 그 마음으로 8월을 준비했다. 이날 홈런을 맞은 건 아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운데 몰린 게 아니라 타자(이형종)가 잘 쳤다. 아쉬운 게 없다"라고 했다.

시즌의 반환점을 돌았다. 이승호는 "이 정도의 경기력을 유지하면 좋겠다. 계속 이렇게 해야 한다. 이지영 선배님의 리드를 따라갔다. 체인지업의 컨트롤이 잘 됐다. 토종 선발들이 잘해야 하는데, 7월에 좋지 않았던 만큼 노력하고 있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최원태, 한현희와)어지간하면 야구 얘기는 안 한다"라고 했다.

[이승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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