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12이닝 2자책' 투구폼 논란 후, 흔들리지 않은 윌슨[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LG 타일러 윌슨이 투구폼 논란 이후 두 경기에 등판해 팀에 기여했다.

윌슨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3볼넷 2실점(1자책)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윌슨은 7월28일 인천 SK전 도중 구심으로부터 투구 폼을 지적 받았다. 주자가 없을 때 투구판을 밟은 뒤 왼발의 움직임이 평소보다 심하다는 지적이었다. KBO에 세 시즌째 뛰는 윌슨과 LG로선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외부에서 왼 발의 움직임이 컸다고 지적하면서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윌슨은 이후 류중일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폼을 고치겠다고 했다. 6일간의 시간이 주어졌고, 4일 광주 KIA전서 6이닝 6피안타 6탈삼진 3볼넷 3실점(1자책)했다.

이날까지 논란 후 두 경기서 12이닝 12피안타 11탈삼진 6볼넷 5실점(2자책)했다. 2자책만 보면 결과는 좋았다. 그러나 피안타가 적지 않은 걸 감안할 때 여전히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이날 키움전의 경우,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며 위기를 겪었다.

일단 주자가 없을 때 투구폼에 별 다른 특이사항이 보이지 않았다. 왼 발의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 다만, 커브를 가장 많이 구사했는데 얻어맞기도 했고 범타를 유도하기도 했다. 적지 않은 주자를 내보냈으나 4회 김혜성에게 내준 2타점 적시타 외에는 잘 버텨냈다. 투심과 체인지업도 적절히 섞었다.

키움 손혁 감독은 "사실 투수는 본인의 의지가 있으면 폼을 바꾸는 건 어렵지 않다. 시즌을 치르면서 계속 폼을 바꾸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투수는 한 경기만에 바꾸더라도 또 어떤 투수는 1년이 지나도 습관이 남는다.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라고 했다.

본인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다르다는 지적이다. 혹시 결과가 좋지 않으면 폼을 바꾼 것에 대해 '혹시 잘못 됐나'라고 의심하며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도 있다고 했다. 결국 윌슨도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일단 논란 후 두 경기서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윌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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