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향한 손혁 감독 확고한 신념 "강하게 해보려고 한다"[MD토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그 정도의 공을 갖고 있으면 강하게 가도 된다."

키움 안우진은 마무리 조상우를 잇는 메인 셋업맨이다. 그러나 최근 좋은 결과보다 나쁜 결과가 많았다. 주자를 쌓은 뒤 김태훈이나 이영준으로 교체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최근 10경기서 3홀드1패 평균자책점 4.91.

8일 고척 LG전은 8회가 아닌 7회에 등판했다. 에이스 에릭 요키시가 어깨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갑자기 강판이 결정됐다. 손혁 감독도 한 번쯤은 안우진을 편안한 상황에 올리려고 했다. 4-0 리드였다.

스코어에 여유가 있는 상황. 안우진은 잘 던졌다.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했다. 그러나 손 감독은 안우진을 가장 중요한 8회, 박빙리드에 올리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8회 시작과 함께 올려 되도록 주자가 없을 때 투구를 시작하도록 하는 것만으로 배려라고 본다.

손 감독은 9일 고척 LG전을 앞두고 "편한 상황에 한번쯤은 던지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공에 문제가 있는 투수가 아니다. 어제는 최근 가장 빠른 구속이 나왔다. 결과가 안 좋을 때도 있었는데, 차근차근 가야 할 투수와 그냥 강하게 밀어붙여야 할 투수가 있다. 이영준도 그렇고, 안우진도 강하게 해보려고 한다. 그 정도의 공을 갖고 있으면 강하게 가도 된다"라고 했다.

안우진의 150km을 상회하는 포심패스트볼은 타고난 장점이다. 변화구 커맨드에 약점이 있지만, 구속이나 구위만 놓고 보면 여전히 리그 불펜투수들 중 최상위급이다. 리그 최정상급 셋업맨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금의 성장통을 감수하겠다는 게 손 감독 생각이다.

손 감독은 "작년과 재작년에는 선발투수를 했다. 한국시리즈에도 투구했다.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8회에 낼 것이다"라고 했다.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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