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에서 승리 챙긴 한승혁, 허문회의 신뢰 "앞으로 눈여겨볼 것" [MD토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롯데 허리에 좌완 옵션이 하나 더 추가됐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시즌 10차전을 앞두고 전날 데뷔전에서 승리를 챙긴 좌완 한승혁의 투구를 높이 평가했다.

한승혁은 효천고를 나와 2016 롯데 2차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한 좌완 유망주다. 그러나 부진 및 부상으로 인해 데뷔가 늦어졌다. 2017년과 2018년에는 경찰 야구단에서 병역 의무를 이행. 이후 올 시즌 2군에서 23경기 평균자책점 2.86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5일 1군에 처음 등록돼 이날 마침내 데뷔전을 가졌다.

0-3으로 뒤진 7회 1사 1, 2루서 데뷔전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 정수빈을 3루수 파울플라이 처리하며 감격의 데뷔 첫 아웃카운트를 신고. 후속 페르난데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지만, 오재원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이후 타선이 8회 7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최종 8-4 승리에 행운의 데뷔 첫 승이 찾아왔다.

허 감독은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승리를 챙긴 것 같다”며 “사실 2군에서 갓 올라와 힘들었을 텐데 감독으로서 고마웠다. 한 단계 성장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승혁은 향후 롯데 허리의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롯데 불펜은 현재 장원삼 말고는 좌투수가 없다. 허 감독은 “투구를 직접 본 건 어제가 처음인데 잘해줬다”며 “앞으로 눈여겨볼 생각이다. 경기 중간 좌타자가 나올 때 주로 기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승혁은 데뷔전에서 승리를 챙긴 KBO리그 역대 61번째 선수(프로 원년, 외국인선수 제외)로 기록됐다. 감격의 데뷔 첫 승에 박종호 수석코치가 기념구에 “프로 첫 승. 200승을 향해 힘차게 전진합시다”라는 축하 메시지를 새겨서 전달했다.

[한승혁.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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