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 MVP 출신’ 사파테, 은퇴 암시 “고관절 재수술 필요, 충격적이지만…”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고질적인 고관절부상으로 공백기를 갖고 있는 소프트뱅크 호크스 외국인투수 데니스 사파테(39)가 은퇴를 고려 중인 것으로 보인다.

사파테는 8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를 암시하는 듯한 코멘트를 남겼다. 정황상 공백기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재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까지 받아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2018년 고관절수술을 받아 6경기 등판에 그쳤던 사파테는 이후 공식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2019년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재기 가능성을 보여준 것도 잠시, 다시 기약할 수 없는 공백기를 가져왔다.

사파테는 2018년 수술받았던 고관절 치료를 위해 최근 미국으로 돌아갔고, 진단을 통해 재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사파테는 SNS에 “충격적인 결과였지만 20년간 프로야구선수 생활을 해왔고, 곧 40세가 된다. 하나님이 나에게 더 좋은 기회를 주기 위해 준비하고 계신 것인지도 모른다”라고 남겼다. 은퇴를 암시한 셈이다.

2001년 밀워키 브루어스에 입단한 사파테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거쳐 2011년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계약,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 이후 세이부 라이온즈-소프트뱅크를 거치며 통산 427경기에 등판, 27승 20패 234세이브 48홀드 평균 자책점 1.57로 맹활약했다.

사파테는 2015년부터 3시즌 연속 세이브왕을 차지했고, 2017년에는 역대 최다인 54세이브를 따냈다. 또한 사파테는 소프트뱅크를 2017 재팬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정규시즌 MVP, 재팬시리즈 MVP를 싹쓸이했다. 단일시즌에 MVP 트로피 2개를 모두 품은 것은 양대리그 통틀어 역대 14호 사례였다.

하지만 부상 앞에 장사 없었다. 2019시즌을 통째로 비운 사파테는 2020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고, 계약만료까지 1년 이상 남은 시점에 은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사파테와 소프트뱅크의 계약기간은 2021년까지다.

[데니스 사파테. 사진 = 소프트뱅크 호크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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