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관짝소년단 리더, 의정부고 패러디 사진 올리고 "졸업 축하"…샘 오취리는 "경솔했다" 사과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매년 독특한 졸업사진으로 화제를 모았던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의 '관짝소년단' 패러디 사진을 두고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원본 속 당사자인 벤자민 아이두가 SNS를 통해 학생들의 졸업을 축하했다.

가나의 장례 댄스팀인 일명 '관짝소년단'의 리더 벤자민은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학생들의 패러디 사진을 올리고 "의정부고 졸업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유튜브 등에서 춤을 추며 관을 옮기는 이른바 '관 댄스' 영상으로 유명해진 이들은 국내에선 방탄소년단의 이름을 따 관짝소년단으로 불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다양한 패러디 영상이 양산됐다.

하지만 의정부고 학생 5명이 이를 패러디한 졸업사진을 공개하자 일부에서 인종차별이란 지적이 나왔다.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는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하며 얼굴을 검게 칠한 의정부고 학생들에게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다. 제발 하지 말라"며 강한 불쾌감을 토로했다.

그는 "문화를 따라 하는 것 알겠는데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 되냐"며 "한국에서 이런 행동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비판했다.

그런데 샘 오취리가 같은 게시물에 영어로 쓴 글에서 선택한 단어가 한국인을 비하하는 뉘앙스를 풍겼다며 역풍을 맞았다.

또 게시물에 'Teakpop'이란 해시태그를 달았는데, 네티즌들 사이에선 왜 Kpop을 끌어들이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게다가 샘 오취리가 과거 출연한 종합편성채널 JTBC '비정상회담'에서 동양인 비하 제스처인 눈 찢기 동작을 한 모습이 재조명돼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논란이 이어지자 샘 오취리는 이날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학생들을 비하하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며 "제 의견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선을 넘었고 학생들의 허락 없이 사진을 올려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학생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한다. 그 부분에서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그는 "영어로 쓴 부분이, 한국의 교육이 잘못 됐다는 것은 절대 아니"라며 "해석하는 부분에 오해가 있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한국의 교육을 언급한 것이 아니었는데 충분히 오해가 생길 만한 글이었다"고 했다.

샘 오취리는 또 "Teakpop 자체가 한국 Kpop에 대해서 안 좋은 얘기를 하는 줄 몰랐다"며 "알았으면 이 해시태그를 전혀 쓰지 않았을 거다. 너무 단순하게 생각을 했다"고도 해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오랫동안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이번 일들로 인해서 좀 경솔했던 것 같다"며 "앞으로 더 배우는 샘 오취리가 되겠다" 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벤자민 아이두 인스타그램]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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