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키움·KIA·NC·KIA·키움…LG 순위싸움 분수령이 될 18일 [MD이슈]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견뎌내야죠."

순위싸움의 분수령이 될 18일간의 일전을 앞둔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의 각오다.

2020시즌의 반환점을 돈 LG는 4일 광주 KIA전에 앞서 3위 두산에 1.5경기 차 뒤진 4위(40승 1무 32패)에 위치해 있다. 6월 중순까지만 해도 안정적인 2위를 질주했지만, 이후 7연패에 빠지는 등 기복을 겪으며 현재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다. 그래도 한때 6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를 최근 12경기 9승 3패의 상승세 속 다시 4위로 끌어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런 가운데 4일부터 후반기 순위싸움의 향방을 가릴 중요한 일전이 잇따라 펼쳐진다. LG에게는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 있는 시간이다. 시작은 4~6일 1경기 차 5위에 있는 KIA와의 광주 3연전이다. 이후 7~9일 고척에서 2위 키움을 만나고, 다시 11일부터 13일까지 잠실에서 KIA를 상대한다.

순위싸움의 직간접적 영향권에 있는 팀들과의 만남은 계속된다. 14일부터 16일까지 창원에서 선두 NC와의 3연전이 예정돼 있으며, 2연전 체제가 시작되는 18일부터 이틀간 홈에서 다시 KIA를 만나고, 곧이어 20~21일 고척에서 키움을 상대한다. 총 18일 동안 안심할 수 없는 경기가 잇따라 잡혀있는 것이다.

가장 신경써야할 상대는 KIA다. 바로 아래 순위에 있는 팀과 18일 동안 무려 3번을 만난다. 일방적으로 밀릴 경우 자칫 후반기 상위권 도약 전망이 어두워질 수 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LG의 2승 1패 우위. 전날 만난 류 감독도 “KIA와 현재 중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데 경기 준비를 떠나 이겨야한다”고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NC, 키움과의 맞대결도 껄끄럽다. 올 시즌 SK, 한화 등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전체 승리의 절반인 20승을 쓸어 담은 LG는 NC(1승 1무 2패), 키움(3승 6패)에겐 전적 열세에 처해 있다. 순위 싸움도 순위 싸움이지만, 두 팀 모두 높은 곳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할 산이기에 이번 만남을 통해 어느 정도 자신감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18일 여정의 첫 시작인 광주 KIA 3연전은 타일러 윌슨-이민호-임찬규가 차례로 책임진다. 윌슨이 최근 투구폼 논란에 휩싸이며 경기력 저하가 우려되지만 류 감독은 “그런 것과 관계없이 그냥 윌슨으로 간다. 사실 별 문제가 아닌데 일이 커진 것”이라고 신뢰를 보였다. 또한 이민호와 임찬규는 올 시즌 LG가 가장 믿고 내보낼 수 있는 카드다.

류 감독은 “중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 KIA에 이어 NC, 키움을 차례로 만나는데 잘 견뎌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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