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2’ 양우석 “북한이 붕괴되면 한반도는 어떻게 될까요?”[MD인터뷰③]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강철비’ 시리즈의 양우석 감독은 한반도의 현실을 가장 냉철하게 직시한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다툼에다 북한 내부의 강경파와 온건파, 거기에 일본까지 끼어드는 복잡한 정세 속에 한국이 추구해야할 실리는 무엇인지 시뮬레이션한 작품이 ‘강철비2:정상회담’이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

“처음 시나리오를 쓸 때는 올해 4~5월 개봉이 목표였어요.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기대했죠. 결국 기대대로 회담이 열리지 않아서 아쉬움이 커요.”

그는 ‘강철비’에서 남북한 핵균형이라는 민감한 이슈를 다뤘다. 이번엔 좀더 희망적인 결말로 나아간다. 그 과정에서 강대국의 틈바구니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한국의 처지를 한경재 대통령(정우성)을 통해 보여준다. 극중 한경재 대통령은 치열하게 맞붙는 북한 위원장(유연석)과 미국 스무트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의 중재를 위해 노력한다.

1953년 정전협정은 북한, 미국, 중국이 서명했다. 한국은 협정 당사자가 아니다. 한반도의 주인이 아무런 결정을 할 수 없는 현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핵화 회담을 진행했을 때도 한국은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많이 답답하셨을 거예요. 한국은 딱히 할게 없는 위치잖아요. 그런 상황에서도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죠. 얼마전 북한이 남북연락소를 파괴하고 험악하게 나왔을 때, 갑자기 중단한 이유는 볼턴 회고록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해요. 북한 측에서도 회고록을 통해 남한이 열심히 일했다는 것을 알게 된거죠.”

그는 유엔의 북한 제재가 거의 견딜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이렇게 가다간 북한 정권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것. 그런 상황이 왔을 때, 북한이 중국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쿠데타 등 내전이 일어나거나 또는 평화협정 체제로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철비2’에서 다뤄지는 상황은 국제정치 전문가들이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영화적으로 재구성한거죠. 관객분들이 이 영화를 보고 한반도의 운명과 미래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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