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이닝으로 엇갈린 희비, 폭격한 LG·무너진 SK[MD이슈]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3연전 내내 빅이닝이 나왔다. 주인공은 LG였다. LG는 SK 마운드를 폭격했고, SK 투수들은 정신 없이 얻어 맞았다.

일반적으로 빅이닝은 한 이닝에 4~5점 이상 올리는 걸 의미한다. 4점부터 빅이닝이라고 본다면, LG는 28~30일 SK와의 주중 원정 3연전서 다섯 차례나 빅이닝을 만들었다. 28일 경기서 6-2로 앞선 5회 4득점을 시작으로 7회 7득점, 9회 6득점했다.

이날 LG 타선은 23안타로 24득점을 올렸다. 이형종, 오지환, 김민성, 김현수, 유강남이 각각 홈런 한 방씩을 터트렸다. 반면 SK는 '자기 주도 볼배합'을 한 리카르도 핀토가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일찌감치 백기를 든 경기였다. 5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신재웅, 조영우, 이태양, 김주온, 정영일이 정신 없이 얻어맞았다. 결국 LG의 24-7 완승.

LG는 29일에는 11-6으로 역시 완승했다. 타선이 28일만큼 활발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13안타 9볼넷을 생산했다. 특히 3-2로 앞선 4회 5득점으로 빅이닝을 만든 게 결정적이었다. 28일부터 타순을 6번으로 옮긴 로베르토 라모스의 솔로포와 채은성의 스리런포가 있었다. 채은성은 28~29일 경기서 2홈런 12타점을 뽑아내며 부진탈출에 성공했다. 반면 SK는 신예 좌완 선발 백승건과 베테랑 김세현이 4회에 무너지면서 백기를 들었다.

LG는 30일에도 승부처에 빅이닝을 만들었다. 3-1로 앞선 7회였다. 2사 1루서 SK 좌완 김정빈이 폭투를 범한 게 시작이었다. 오지환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날린 뒤 채은성이 사구로 출루했다. 김현수의 2루 땅볼에 SK 2루수 최준우가 무리하게 2루 포스아웃을 시도하다 올 세이프. 기록은 내야안타였다.

결국 SK는 박희수가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김정빈에게 4자책이 주어졌다. 28~29일 경기와 달리 김정빈은 SK 필승조다. SK로선 승부를 걸었으나 실패했다. 어떻게 보면 이번 주중 3연전에서 가장 뼈 아픈 빅이닝 허용이었다. 반면 LG는 라모스와 이형종의 쐐기타로 빅이닝 완성. 특히 라모스는 연이틀 홈런에 이날 3안타 3타점으로 6번 타순에서 부활을 알렸다. LG의 9-1 완승.

다섯 차례의 빅이닝. 주인공은 모두 LG였다. LG는 올 시즌 SK를 상대로 무려 10승(2패)을 낚았다. SK는 홈 팬들 앞에서 3연전 내내 악몽을 맛봤다.

[LG 선수들(위), SK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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