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8위' 삼성의 승부수, 팔카는 장타 갈증 씻어줄까?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떠돌던 설대로 다니엘 팔카(29)가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타일러 살라디노의 부상 장기화, 장타 갈증 해소를 위한 삼성의 승부수였다.

삼성 라이온즈는 29일 팔카와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삼성은 팔카와 연봉 10만 달러, 계약금 2만 달러, 인센티브 5만 달러 등 총 17만 달러의 계약 조건에 합의했다. 또한 삼성은 팔카 영입을 위해 이적료도 10만 달러 지불했다.

삼성과 최대 90만 달러에 계약했던 살라디노는 2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뿐만 아니라 좌익수도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였다. 5월 타율은 .250에 불과했지만, 6월에는 타율 .327를 기록하며 삼성의 중위권 도약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부상이 잦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5월에 종종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살라디노는 허리통증으로 인해 지난 10일 다시 1군에서 말소됐고, 이후 줄곧 공백기를 가져왔다. 살라디노의 복귀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삼성은 외국선수 교체를 추진해왔고, 최종적으로 팔카 영입을 확정지었다.

팔카는 전형적인 거포 타입의 외야수다. 상황에 따라 1루수를 소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메이저리그 통산 154경기에서 타율 .218 29홈런을 남겼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261경기 타율 .262 54홈런을 기록했다.

현 시점서 삼성에 가장 필요한 유형의 외국선수이기도 하다. 탄탄한 불펜을 바탕으로 7월 한때 4위에 오르는 상승곡선을 그렸던 삼성은 최근 들어 기세가 꺾였다. 4연패를 당해 7위로 내려앉았고, 경기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는 장타에 대한 갈증도 분명했다.

삼성은 68경기에서 63홈런에 그쳤다. 삼성보다 홈런이 적은 팀은 최하위 한화 이글스(37홈런)와 사직구장을 홈으로 두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56홈런) 등 2개팀뿐이다. 삼성은 도루를 93회(2위 KT, 70회) 시도하는 등 기동력으로 장타력 열세를 만회해왔지만, 체력 저하나 부상에 대한 리스크도 따랐다. 삼성이 팔카의 장타력에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다.

삼성 측은 팔카에 대해 “특히 빠른 공에 대한 반응이 좋고, KBO리그에서 뛸 경우 정상급 장타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 코디네이터인 애런 타사노는 ‘장타력이 매우 인상적인 파워히터로 배트스피드가 빨라 KBO리그에서 홈런타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라는 견해를 전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자가격리를 거쳐야 하는 만큼, 팔카는 빨라야 8월 막바지 1군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팔카가 5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승부수를 띄운 삼성의 갈증을 해소시켜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다니엘 팔카. 사진 = AFPBBNEWS, 삼성 라이온즈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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