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아침마당' 진미령이 밝힌 #가수 데뷔 #美 이민생활 #이혼

[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가수 진미령이 데뷔 일화부터 미국 이민생활 등을 언급하며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28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화요 초대석'에는 진미령이 출연했다.

이날 출연진들은 진미령의 변함없는 미모에 감탄했다. 진미령은 "오늘 입고 온 옷이 30년 전에 산 옷이다. 제가 미국에서 돌아와 구입한 옷이다. 몸무게를 유지하다 보니 이렇게 옷을 입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건강 관리 비법으로는 "운동을 열심히 하고 소식을 한다. 저는 쌀밥을 동남아에서 먹는 알랑미를 먹는다. 밥도 반 공기 정도만 먹는다"고 밝혔다.

이어 "운동은 매일 하지는 않지만, 습관적으로 스쿼트를 30번씩 3세트 정도 한다. 그리고 윗몸 일으키기는 한 번 앉으면 100개를 한다. 많이 힘들지만 옷을 입었을 때 만족을 하기 때문에 힘들어도 하게 된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진미령은 지난 2006년 킬리만자로 등반에 도전했다. 그는 "남들은 짧은 시간에 등반을 하려고 하다가 포기를 하고 내려온다. 저는 시간을 넉넉히 두고 올라갔다. 올라가다 보면 숙소가 있다. 다른 사람들은 시간이 없어 잠깐 쉬다가 올라간다. 저는 이틀 적응하고 올라갔다"고 전했다.

아울러 "총 5박 6일이 걸렸다.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별 거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고 가니 잘 다녀온 것 같다. 제가 허리가 좀 좋지 않은데, 나중에는 엉금엉금 기어갔다. 그래도 아주 좋은 구경을 하고 왔다"고 떠올렸다.

지난 1975년에 데뷔해 노래한 지 45년이 됐다는 진미령. 그는 "가수라는 꿈을 가진 적 없다. 제가 화교학교를 나와 3월에 졸업을 하고, 8월에 대만으로 교환학생을 갈 예정이었다. 그전까지 놀기는 뭐해서 오아시스레코드라는 곳에 가서 노래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타미아저씨가 저를 보시고 가수로 데뷔시키겠다고 하셨다. 저는 '대만을 가야한다'고 말씀드렸는데, 타미아저씨가 '대만 가기 전까지 가수로 데뷔시키겠다'고 하셨다. 대만으로 가기 전에 가수로 확 떴다. 그래서 대학교는 못가고 가수가 됐다"고 밝혔다.

진미령은 자신의 히트곡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소녀와 가로등'에 대해 "이 곡으로 가요제에 나갔다. 故장덕이 작곡가로, 제가 가수로 나가게 됐다. 이 노래를 부를 때 장덕이 내 뒤에 있는 것 같다. 내 노래를 항상 들어주는 것 같아 더 열심히 부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얀 민들레'에 대해서는 "드라마 OST였는데, 작품이 뜨면서 노래도 히트가 됐다. 지금도 봄이면 라디오를 통해 '하얀 민들레'가 나온다"고 했다.

진미령은 "제가 가수가 꿈이었던 사람이었다면 계속 가수를 했을 것이다. 저는 공부를 하려고 했다가 운 좋게 가수가 된 상황이었다. 저는 어린 나이에 가수가 노래가 나오고 히트하고, 1위를 하면 그게 가수의 끝인 줄 알았다. 그걸로 다 된 줄 알았다. 그래서 엄마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11년이라는 공백기간이 생겼다. 제가 다른 가수들처럼 곡이 많지 않다. 그래서 제가 디너쇼를 한 적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진미령은 미국에서 일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조용필, 故 이주일 선생님과 친했다. 두 분이 미국에 오셨을 때 얼굴을 보러 갔다. 조용필 씨가 제가 한국을 떠난 게 아쉽다고 곡을 만들어주시겠다고 하더라. 이주일 선생님도 제가 활동하시길 바라시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에서 일하면서 공석이 생겨 가구매장 쇼룸에 출근하게 됐다. 그렇게 10년 정도 내 삶을 살았다. 공부를 많이 해서 미국에서의 제 삶이 값졌다. 그러다가 보험설계사 자격증까지 땄는데, 조용필, 이주일 선생님이 그런 이야기를 하셔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 제가 너무 설렁설렁 가수를 했기 때문에 올인할 수 있는 자리를 다시 한 번 만들고 싶더라. 내가 미국에서 일한 에너지를 다시 쏟아보고 싶더라. 그렇게 어렵게 정리를 하고 한국으로 귀국했다. 故김창남씨가 곡을 만들어주겠다고 했던 게 생각나서 찾아갔다. 그렇게 탄생한 곡이 '아하'다"라고 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미운 사랑'에 대해서는 "트로트풍의 노래는 처음 해본 것이다. '아하' 뒷 곡이 필요했다. 트로트는 나훈아 아니냐. 무작정 선생님을 찾아가서 인사를 한 뒤 곡을 받아보고 싶어 찾아왔다고 했다. 100일 동안 아침 10시면 나훈아 선생님의 사무실에 찾아갔다. 그때 한 앨범 전체를 만들어주셨다. 그 덕에 나훈아 선생님의 디너쇼 게스트로도 올라가게 됐다"며 나훈아를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예명에는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담겨있다?"는 물음에 진미령은 "저희 아버지가 군 생활을 오래 하셨다. 아버지가 가수 생활을 반대하셨다. '호적에서 빼겠다'고 하셔서 성을 바꿨다. 할머니 성을 따서 '진'을 쓰고, 이름은 바꿀 수 없어 '미령'을 그대로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의 이혼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 때문에 피곤하다"는 물음에는 "그럴 때도 있고 안 그럴 때도 있다"고 답했다. 진미령은 "헤어진 지 17년이 됐다. 그런 이야기를 물어볼 때마다 항상 하는 이야기는 똑같다. 참 좋은 사람이고 참 착한 사람이었다

끝으로 진미령은 "살면서 마주치는 일을 해내고 싶다. 살다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나타난다면 거기에 들어가 성취하고 싶다. 미국에 있을 때 오피스 인테리어 공부도 조금 했다. 가구 쪽을 좀 더 공부하고 싶다. 개인방송도 하며 내가 도전하고 싶은 것, 나의 일상 등을 올리며 잘 살고 있다. 저대로 노래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 = KBS 1TV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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