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탈출’ KT 강백호 “이런 시기, 처음 겪어봤다”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그간의 부진을 씻는 활약상이었다. KT 위즈 4번타자 강백호가 모처럼 존재감을 과시, 팀의 NC전 3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강백호는 2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 4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KT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6⅔이닝 4피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 배정대의 스리런홈런을 더해 6-2 역전승을 따냈다.

최근 10경기 타율 .154(39타수 6안타)의 슬럼프에 빠졌던 강백호는 이날 경기 초반까지도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2번째 타석까지 연달아 병살타에 그친 것. 강백호가 2018시즌 데뷔 후 1경기서 2차례 이상 병살타를 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강백호는 승부처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강백호는 KT가 1-1로 맞선 6회말 1사 1, 3루서 마이크 라이트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강백호는 이어 KT가 5-2로 쫓긴 8회말 1사 2루서 다시 격차를 4점으로 벌리는 1타점 2루타까지 만들었다.

강백호가 적시타를 터뜨린 것은 14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11일, 멀티히트를 작성한 것은 9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6일만이었다. 그간의 부진을 씻는 활약상을 펼친 셈이었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걸까. 강백호는 경기종료 후 “나로선 이렇게 힘든 시기를 처음 겪어봤다”라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먼저 언급했다. 강백호는 이어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고, 선배들도 기다려주셨다.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함께 힘들어하셨던 김강 코치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결승타를 때리기 직전 자신감을 심어주셨다”라고 덧붙였다.

강백호는 2018시즌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하게 KBO리그에 데뷔했다. 고졸과 관련된 각종 홈런 기록을 새로 썼고, 지난 시즌에는 부상을 딛고 한 뼘 더 성장했다. 올 시즌 역시 유한준이 시즌 초반 자리를 비운 틈을 타 4번타자 자리까지 꿰찼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7월 들어 슬럼프를 겪었다. 6연속 위닝시리즈 행진을 펼쳤던 KT의 기세도 한풀 꺾였다.

강백호는 “(슬럼프는)선수라면 안고 가야 할 부분인데, 내가 너무 성숙하지 못한 모습으로 대처했던 것 같다. 이를 계기 삼아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그동안 타석에 들어설 때 생각이 너무 많았다. 형들이 ‘너의 매력은 고민 없이 치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심어주셨고, 3번째 타석에 과감하게 임했다. 앞으로도 감독님, 팬들이 나를 믿어줄 거란 걸 알고 당당히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5월 5일 개막 후 무관중으로 진행됐던 KBO리그는 오는 26일부터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 단, 일부 구장은 제외며, 당분간 전체 좌석의 10%에 해당하는 관중만 입장이 가능하다.

강백호는 “팬들도 오래 기다리셨을 것 같다.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많이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건강 조심하시면서 관전해주셨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강백호. 사진 = 수원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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