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우라 하루마, 작품 앞두고 극단적 선택 "자택서 유서 발견"…김지우 "믿고 싶지 않아" 애도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일본 인기 배우 미우라 하루마가 18일 숨지며 열도가 큰 충격에 빠졌다. 향년 30세. 배우 김지우도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며 국내에서도 이틀째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일본 매체 호치, 현지 검색 포털사이트 @nifty, 야후 등에 따르면 미우라 하루마는 18일 오후 1시께 도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드라마 촬영 스케줄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미우라 하루마가 나타나지 않아 매니저가 집을 방문했고 곧바로 구급대에 신고했다고 한다.

관계자는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엔 심장이 희미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AED(자동제세동기)로 심폐 소생술을 했습니다만 끝내 사망했다"라고 전했다. 특히 "미우라 하루마 방에선 유서 같은 것도 발견됐다"라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미우라 하루마의 비보를 전하며 "자세한 사항은 현재 확인 중으로 다시 보고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미우라 하루마는 사망 불과 며칠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출연 예정인 드라마를 홍보하는 등 평소와 변함없는 모습을 보였기에 충격을 더했다. 다음달 9월 일본 TBS 새 드라마 '돈 떨어지면 사랑의 시작' 출연을 앞두고 있던 상황. 이에 따라 촬영은 스톱됐고, 제작진 역시 충격에 휩싸였다고 한다.

미우라 하루마는 과거 드라마 '내가 있었던 시간'(2014)에서 '근위측성 측삭 경화증'을 앓는 청년 캐릭터를 위해 10kg 이상을 식단 조절만으로 감량했다. 운동으로 체중을 감량하면 근육이 생길 수 있다며 디테일하게 매 작품의 역할에 몰입, 배우 활동에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측근들은 "미우라 하루마의 역할에 대한 생각의 깊이는 상당했고 촬영이 끝난 뒤에도 쉽게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의 배우로서 방향은 늘 진지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김지우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생전 고인의 사진과 함께 만남을 추억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그는 "4년 전 '킹키부츠' 로렌으로서 신나게 공연을 끝내고 대기실에 들어왔는데 어디선가 본 듯한 남자 한 분이 들어오셨다. 일본에서 공연한 '킹키부츠'의 룰라 역할을 찰떡같이 소화하던 미우라 상이었다. 각종 드라마, 영화에서 워낙 활약을 펼치고 있던 터라 나 역시도 잘 알고 있었던 미우라 하루마 배우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반가운 마음에 인사도 나누고 짧은 일본어 실력으로 공연 재밌게 보셨냐는 나의 서투른 질문에 수줍으신 듯 '최고였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주었다"라며 "다른 언어, 다른 나라에서 공연을 하고 있지만 같은 마음으로 '킹키부츠'를 공연하고 있고, 또 공연을 사랑하고 있다는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기에 괜히 마음이 따뜻해지고 뿌듯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지우는 "친한 사이는 아니어도, 잘 아는 사이가 아니어도, 같은 나라 사람이 아니어도 기사를 보고 믿고 싶지 않았는데 왠지 허전해짐에 잠이 안 오는 새벽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I.P(requiescat in pace)"라고 애도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미우라 하루마 인스타그램, 김지우 인스타그램]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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