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검에게 만족한 손혁 감독 "투구 다음날 몸 상태가 좋아야"[MD토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투구 다음날 몸 상태가 좋아야 한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은 15일 고척 NC전을 위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출근하자마자 제이크 브리검의 몸 상태부터 체크했고, 보고 받았다. 손혁 감독은 "던지고 나서 팔꿈치, 어깨가 괜찮았다. 다음날, 그 다음날 몸 상태가 좋아야 한다. 그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브리검은 5월22일 부산 롯데전 이후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다. 휴식과 재활 프로세스를 밟았다. 8일 춘천의암구장에서 SK 퓨처스팀을 상대로 3이닝 동안 40개의 공으로 3피안타 2실점했고, 5일을 쉰 뒤 14일 고척 NC전서 1군 복귀전을 가졌다.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애당초 손 감독은 브리검의 투구수는 80개에 맞췄다. 첫 등판부터 100개 이상 던지게 하는 건 무리였다. 로테이션상 다음 등판이 19일 인천 SK전이다. 나흘 쉬고 등판해야 하는 상황. 손 감독의 게임플랜은 옳았다.

손 감독은 "오랜만이라 부담이 됐을 텐데 잘 던졌다. 1회에 날리는 느낌이 있었지만, 그 외에는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커브의 움직임과 제구도 좋았다. 타구에 맞은 곳도 이상이 없다. 기본적으로 로테이션을 돌면 어느 정도 기대치가 있는 투수"라고 했다.

브리검은 5회를 삼자범퇴로 마쳤다. 만약 안타를 허용하고 투구수 80개를 넘어갈 상황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손 감독은 "올라가기 전부터 80개서 끊을 테니 그런 줄 알고 승리 요건과 관계없이 던지고 내려오라고 했다. 다만, (80개가 넘어가도)한 명 정도 살아나갔다면 한 타자 정도는 더 봤을 것. 그 상황서 한 타자 남기고 빼는 것도 좀 그렇지 않나. 잘 끊어줬고, 투구수도 맞췄고, 승리까지 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동안 브리검의 공백으로 국내 선발투수들의 부담이 있었다고 해석했다. 손 감독은 "같이 연달아 안 좋으니 부담이 됐던 것 같다. 팀이 연패일 때 던지면 끊어야 하는 부담이 없을 수 없다. 브리검이 돌아와서 팀이 연패를 끊고 본인도 이겼다. 많은 걸 얻은 경기였다"라고 돌아봤다.

[브리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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