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맨’ KT 주권 “자주 나가도 됩니다” [MD토크]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지난 시즌 필승조로 거듭난 KT 위즈 주권의 활약상이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어느덧 창단 첫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KT의 중간계투 전력을 논하는 데에 있어 첫 손에 꼽을만한 자원으로 성장했다.

주권은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서 32경기에 구원 등판, 4승 1패 11홀드 평균 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KT 역시 최근 5연속 위닝시리즈를 챙기며 중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다만, 팬들은 주권의 등판이 잦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실제 주권은 총 32⅔이닝을 소화했으며, 이는 중간계투만으로 투입된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이다.

하지만 주권은 “데뷔 초기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많은 이닝을 소화했던 게 약이 된 것 같다. 작년에 처음으로 풀타임 불펜을 소화했는데 체력적으로 힘든 건 없었다. 올해도 많이 던지긴 했지만, 안 아파서 너무 좋다. 체력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라고 말했다.

주권은 이어 “감독님이 항상 고생한다고 말씀해주시지만, 힘든 건 잘 모르겠다. 만약 힘들다면 제가 감독님께 말씀드릴 것 같다. 이렇게 투입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저는 자주 나가도 된다. 자주 나가도 상관없다”라고 강조했다.

주권은 KT 역사상 첫 완봉승을 따내는 등 데뷔 초기 선발투수로 기대를 받은 자원이었지만, 성장세는 기대에 못 미쳤다. 이후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던 주권은 이강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9시즌에 필승조로 거듭났고, 올 시즌 역시 ‘믿을맨’으로 활약 중이다.

주권은 “나도 처음에는 필승조가 아니었다. 작년에 1점차로 지고 있거나 동점일 때 나갔는데, 타자들이 체인지업을 못 치는 모습을 보며 자신감이 생겼다. 이후 필승조가 됐다. 긴장도 많이 됐지만 자꾸 나가다 보니 여유가 생겼고, 그러다 보니 마운드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 정우람(한화)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주권은 “정우람 선배님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원정에 갔을 때 조언을 구한 적이 있다. 정우람 선배님 역시 직구, 체인지업 위주로 투구를 하시기 때문에 한 번 얘기를 들어보고 싶었다”라고 일화를 전했다.

주권이 기록 중인 11홀드는 이영준(키움)과 공동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12홀드를 따내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는 전상현(KIA)과의 격차도 크지 않은 상황. 주권은 “타이틀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연연하는 것도 아니다. 내 페이스대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시즌 후반쯤 더 욕심이 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주권.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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