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철 감독 "감독 100승보다 투수 100승이 더 어렵죠" [MD토크]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이강철 감독이 KBO리그 역사상 단 3명밖에 달성하지 못했던 진기록을 세웠다. 투수에 이어 감독으로도 100승 고지를 밟았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위즈는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를 갖는다.

KT는 지난 11일 난타전 끝에 10-7로 승, 일찌감치 5연속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으며 올 시즌 첫 5할 승률에 올라섰다. 또한 이강철 감독이 통산 100번째 승을 따낸 경기이기도 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46호 기록이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 때는 아홉수에 걸려도 개인성적이라 별로 신경을 안 썼다. 하지만 지금은 팀 성적이기 때문에 (아홉수가)길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빨리 했으면’이라는 마음이었는데 99승 후 곧바로 100승을 하게 돼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어 “경기 전에도 알고 있긴 했다. 99승 100패여서 모를 수가 없었다. 하지만 편하게 경기에 임했고, 웃으면서 경기를 치렀다. 7-7 됐을 때 잠시 굳어지긴 했지만…”이라며 웃었다.

더불어 이강철 감독은 투수 100승에 이어 감독으로도 100승 고지를 밟은 4번째 사례로 이름을 남겼다. 이강철 감독에 앞서 선동열-김시진-한용덕이 진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이강철 감독은 “기사를 보고 알았는데 ‘나도 대열에 합류했구나’ 싶었다. 감독이 되기 전 100승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고, 실제로 달성하게 돼 기쁘다. 하지만 투수 100승-감독 100승은 잊고 있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KBO리그서 손꼽히는 진기록을 달성했지만, 감독으로서 첫 걸음은 만만치 않았다. 지난 시즌 개막 5연패 끝에 첫 승을 따낸 것. 애제자이자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따낸 승리였기에 더욱 의미가 깊었다.

이강철 감독은 “첫 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5연패 후 홈 개막전을 가졌는데, 상대팀 투수가 (양)현종이었다. ‘언제 이기나’ 했는데 그날 이겨서 기억에 남는다.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이겨 5할 승률로 시즌을 마쳤던 것도 기억에 남는 경기 가운데 하나다”라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어 “감독 100승보다 선수 100승이 더 어려운 것 같다. 능력이 있어야 하고, 혼자 해야 하는 기록이니까…. 선수 100승은 2년 만에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선수 100승은 감독 500승과 같은 가치가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나중에 (500승)해보고 다시 말씀 드리겠다”라며 웃었다.

[이강철 감독. 사진 = KT 위즈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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