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굴도 산불, 책임 통감"…'삼시세끼' 손이차유, 훈훈 마무리? 촬영지 화재 사과로 종영 '씁쓸' [MD리뷰]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삼시세끼 어촌편5' 최종회에서 배우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이 미방송분부터 못다 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게다가 촬영지인 죽굴도 화재 사고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삼시세끼 어촌편5' 마지막 회인 감독판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유해진이 서울에서 차승원에게 요리를 대접, 훈훈하게 시작됐다. '요리 초보 ' 유해진이 차승원을 위해 고추장찌개와 달걀말이를 손수 만들어준 것.

차승원은 "유 선수(유해진)가 차려준 밥을 다 먹는다. 진짜 맛있다"라며 유해진의 요리 실력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유해진은 "고맙다. 늘 얻어만 먹다가 처음으로 한번 해준다. 그동안 잘 먹었다. 고맙다"라고 말했다.

차승원은 "대만족이네"라는 나영석 PD의 말에 "진짜 맛있다. 나는 사실 그냥 하는 거 한두 숟가락 먹다가 나가서 먹어야겠다 했다"라고 재치 있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드라마 촬영 스케줄로 인해 아쉽게 불참한 손호준. 차승원과 유해진은 식사를 마친 뒤 전화를 걸어 질문 공세를 펼쳤다.

먼저 차승원은 "내가 해준 음식 중에 다시 한번 먹고 싶은 음식이 있느냐"라고 물었고, 손호준은 단박에 "문어 짬뽕"이라고 답했다.

"두 번 다시 안 먹었으면 좋겠다 하는 음식이 있느냐"라는 질문엔 손호준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해진 선배님의 감자, 고구마도 생각보다 맛있었다"라고 웃어 보였다.

유해진은 "(손)호준이가 웬만하면 왔을 텐데"라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촬영 잘 하고 문자 자주 하자. 언제 술 한번 하자"라고 얘기했다.

차승원 역시 손호준을 향한 격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평상 위에 올라가면 뭐라고 얼버무리는 그런 말을 하는데, 호준이는 그걸 알아듣고 가져온다. 진짜 깜짝 놀랐다"라고 찰떡 케미를 과시했다.

이어 차승원은 "'삼시세끼 어촌편5' 촬영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유해진이 참돔 낚았을 때다. 정말 깜짝 놀랐다. 시즌 통 틀어서 일대 큰 사건으로 생각한다. '이게 뭐야?' '이게 왜 여??지?' 이런 느낌이었다"라고 연신 감탄했다.

이에 유해진은 "5년 동안 계속 그것(참돔)만 기다려왔던 건 아니지만 말이다"라고 호탕한 미소를 보였다. 이는 배우 황정민으로부터 '고기 잡아서 다행이다. 마음 졸이다가 박수 쳤다'라는 문자를 받았을 정도로 큰 화제였다.

유해진은 "공효진한테도 문자를 받았다"라며 "요즘도 친구들 만나면 참돔 얘기를 많이 한다"라고 전했다.

뒤이어 나영석 PD는 '순간 시청률 베스트3'를 공개했다. 1위는 15%, 2위는 14%, 3위는 13%라고.

나영석 PD는 "유해진이 잡은 문어가 3위다. 2위는 공효진이가 무조림 먹고 싶다고 했는데 차승원이 '무 뜨거운 거 먹으면 이빨 다 빠진다'라고 했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1위는 예상과 달리 참돔을 잡았던 순간이 아니었다.

나영석 PD는 "이서진의 등장"이라며 "빠르게 아침을 준비하는 차승원을 보고 감탄하는 이서진이 시청률 1위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나영석 PD는 "'이건 왜 편집했지?' 하는 장면이 있느냐"라고 질문했고 차승원은 "나는 별로 없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이 제작진을 살뜰히 챙겨주는 모습은 대부분 편집됐다. 나영석 PD는 "사실 미방분이 많다. 제작진과 나눠 먹은 게 안 나갔다"라며 "이번 감독판에 몰아서 나가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공개된 미방분에선 제작진에게 문어 숙회, 참돔회 등을 손질해 아낌없이 나눠주는 모습이 담겼다. 차승원은 "내일은 회로 회식하면 좋을 것 같다"라는 나영석 PD에게 "만약에 회 잡으면 요만큼만 빼고 다 줄게"라고 화답했다. 제작진 일동은 '귀한 참돔 잘 먹었다'라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뿐만 아니라 차승원과 유해진은 시청자들의 궁금증에 답했다. 먼저 유해진은 "'참바다의 손재주 비결은 무엇이냐"라는 물음에 "제가 과거 연극을 했어서 무대 소품을 만든 실력이 남아있나 보다. 뚝딱뚝딱 장난하는 그런 게 있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차승원은 "유해진에게 왜 '유 선수'라고 부르느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사실 '선수'라는 뜻이 하나를 굉장히 오래 하거나 잘하거나 그런 의미 아니냐. (유해진이) 배우 생활을 오래 했기에 존중하는 의미다"라고 쑥스러워 하며 얘기했다.

이에 유해진은 "차승원과 예전에 같은 회사에 소속되어 있을 때 사람들이 차승원에게 '차 선수'라고 불렀다. 그러다 보니까 저한테도 '유 선수'라고 하는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유해진은 "참돔 잡았을 때를 다섯 글자로 표현한다면?"이라는 물음에 "와아아아아"라고 답해 폭소를 안겼다.

더불어 차승원은 "물고기 손질할 때 무섭지 않느냐"라는 질문엔 "무서운 것보다는 냄새가 더 걱정이다. 어떤 물고기는 냄새가 더 난다. 특히 문어가 냄새가 엄청 나다. 그거를 손질하고 나면 다음날 점심 때까지 간다. 무섭지는 않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유해진은 "그 덕분에 우리가 맛있게 먹는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게스트들의 소감도 전해졌다. 먼저 공효진은 "그냥 진짜 리얼이라고 생각했다. 파도가 잔잔한데 (안 잡힌다고) 과하게 속상해하시니까 귀여우시다랄까. 저를 위해 맛있는 걸 먹여 주시려고 애써주시는데 저는 진짜로 충분히 맛있었고 먹여주시고 재워주셔서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이광수는 "다들 진심으로 반가워해주셔서 업됐다"라며 "사실 요리가 그렇게 맛있을 줄 기대를 별로 안 했다. '어느 정도면 리액션 해야지' 했는데 진짜 맛있었다. 그리고 서로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끈끈함이 부러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서진 역시 "알아서 자기 할 일 다 하고, 서로 얘길 안 해도 잘 맞아서 돌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손호준은 시청자들에게 "저희 프로 보면서 조금이라도 웃으셨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힘냅시다. 파이팅"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차승원은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사람이 희생당하지 않았느냐. 다들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온통 뒤죽박죽이 되었다. 바람이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끝났으면 하고 이 시기에 가족들과 함께 서로 보듬고 조금은 행복해졌기를 바란다. 속상하다"라며 울컥했다.

유해진 또한 "저희는 이런데 와서 호사를 누렸지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기에 써놨다"라며 손글씨로 쓴 '모두들 건강하셔요'를 가리켰다. 그러면서 그는 "제발 그러셨으면 좋겠다. 고맙습니다"라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한편 방송 말미 나영석 PD는 '삼시세끼 어촌편5' 촬영지였던 죽굴도에 화재 사고가 났음을 알리며 사과 방송을 했다. 그는 차승원과 유해진에게 "저희가 촬영을 준비할 때 섬에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처리 업체를 불렀는데 그분들이 산에 불을 냈다"라며 "자연을 다시 한번 우리가 살려 놓으려고 한다. 이 자리를 빌려서 형들한테도 한 번 설명을 드리고 싶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자막을 띄워 이와 관련 입장문을 발표했다. '삼시세끼 어촌편5' 제작진 측은 '지난 4월 2일 오전 11시경 죽굴도에 화재가 났다. 다행히도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제작진은 안타까운 산불에 대해 큰 책임을 통감한다. 촬영 준비를 위해 계약한 폐기물 처리 업체가 섬 내부에서 무단으로 쓰레기를 태우다가 발생한 안타까운 일이었다. 이에 제작진은 주민분들, 산림청, 완도군청, 완도군 산림조합과의 오랜 논의 끝에 내년 봄부터 산림 복원 사업을 절차에 따라 함께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자연을 완벽하게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마지막까지 책임을 지고 산림 복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당시 산불 진압에 큰 도움을 주신 산림청 헬기 기장님, 완도군청 환경산림과 노화읍 산불진화대, 완도 해경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또한 산림 복원에 도움을 주시는 완도군청과 완도군 산림조합, 산림청 목재산업과에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이런 상황에도 너그럽게 촬영을 허락해 주신 죽굴도 주민분들께 특별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사진 = tvN '삼시세끼 어촌편5'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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