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이예원, 나보고 '옛날에 핫한 배우'라고…날 두 번 죽였다" [MD인터뷰④]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강동원(40)이 영화 '반도'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아역 배우들을 칭찬했다.

강동원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 개봉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열어 취재진과 만났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이자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국내 최초 아포칼립스 세계관 영화다. 국내서 1100만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2016)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 이 작품은 2020년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는가 하면, 국내 개봉 전 185개국 선판매, 아시아 국가 동시기 개봉까지 확정지으며 일찌감치 전 세계에 인정받았다.

강동원을 비롯해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등의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며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면 아역인 이레, 이예원은 개성 있는 표현력으로 입체감을 더했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전날인 9일 열린 시사회에서 유진 역의 이예원은 강동원과 이정현을 두고 이예원은 "그렇게 유명하신 분인 줄 처음엔 몰랐다. 그런데 지인 분들이 다 싸인 받아달라고 하고, 옛날에는 엄청 유명했다고 하시더라. 저도 정현 엄마의 가수 시절 노래를 몇 개 안다. 또 강동원 삼촌도 되게 '핫'했다고 했다. 옛날에. 지금은 되게 신기하다"라고 솔직하게 밝혀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던 바다.

이예원의 천진난만한 발언에 강동원은 이날 "간담회 끝나고 나가서 예원이한테 '너 나를 몇 번 죽이더라'라고 했다"라고 비화를 전해 웃음을 더했다. 그러면서 "두 아역배우와 함께 호흡을 맞춰서 저는 너무 좋았다. 사실 이레는 아역이라고 하기보다는 성인과 그 중간이다. 너무 성숙한 연기를 해줬다. 굉장히 놀랐다. 예원이는 정말 해맑고 날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아역 배우들도 스타일이 다 다르다. 어떤 배우들은 고민을 너무 많이 해서 딱딱할 때가 있는데 예원이는 해맑아서 너무 좋았다"라고 함께 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아역 친구들과 연기하면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연기를 하는 게 더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다. 이레와 이예원은 몰입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액션'하면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놀라웠다. 다만 카메라 위치에 대한 감이 떨어져서 계속 저를 쳐다보더라. 그래서 그냥 제가 카메라 앵글을 잡아줬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한편, '반도'에서 주인공으로 나선 강동원은 다시 돌아온 처절한 생존자 정석을 연기했다. 정석은 4년 전 전대미문의 재난을 피해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피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다시 폐허가 된 반도로 돌아오는 인물이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사진 = NEW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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