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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시그널3' 눈 감고 귀 막은 제작진, 남은 건 ♥ 아닌 상처 뿐 [이승길의 하지만]
20-07-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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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사랑을 좇아 시그널 하우스를 찾았는데, 남은 것은 들춰진 과거사와 비난뿐이다.

채널A '하트시그널3' 시즌 마지막 회가 8일 방송됐다. 오는 15일 스페셜 방송이 예정되어있지만 이전 시즌과 달리 입주자들의 스튜디오 출연이 없는 만큼, 청춘 남녀 8인의 마지막 선택이 그려진 8일 방송을 통해 시즌3는 사실상 마무리 됐다. 최종선택을 통해 박지현과 김강열, 서민재와 임한결이 최종 커플로 맺어졌다.


시즌3는 그야말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시즌이었다. 일반인 출연자의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것은 시즌1과 시즌2도 마찬가지였지만, 당시에는 시즌이 마무리된 이후 알려진 사건사고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시즌3는 첫 방송이 나나기도 전부터 말그대로 '떠들썩'했다.

여성 출연자인 천안나와 이가흔은 과거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이가흔과 천안나는 허위사실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천안나의 경우 피해자를 주장하는 이들이 온라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반박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어서 논란은 진행형이다.

시즌 초반부터 클럽 버닝썬 관계자들과의 친분을 의심 받은 김강열의 경우, 지난 2017년 서울 강남의 한 주점에서 20대 여성 A씨를 폭행, 상해 혐의로 벌금 200만 원 약식명령을 받았다는 사실이 새롭게 알려졌다. 임한결은 학력 위조와 유흥업소 근무 루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법적대응을 시사한 상황이다.

이처럼 프로그램 내의 러브라인 이상으로 출연자의 사건사고가 주목을 받은 시즌3. 드라마 같은 러브라인에 온전히 몰입하기에 출연자들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는 너무나 아름답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제작진의 대처였다. 물론 제작진이 캐스팅 단계에서 일반인의 과거사를 상세히 조사할 방법은 없는 만큼, 검증에 관한 지적은 억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사후대처는 분명 제작진의 영역이다. 의혹은 불거졌지만, 출연진들은 여전히 억울함을 호소하는 상황. 의혹이 사실일 경우 프로그램의 이미지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지키기 위해서, 의혹이 사실이 아닐 경우에는 더더욱 출연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제작진의 적극적인 대처와 개입이 필요했다.

하지만 '하트시그널' 제작진은 첫 방송 전 내놓은 "출연자들과 관련한 일각의 주장들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알려드린다"는 불분명한 입장문을 제외하면 시즌 내내 침묵을 택했다. 김강열의 폭행 논란 후 하차, 편집 요구가 쏟아질 때도 제작진의 선택은 '침묵'이었다. 사전 녹화를 통해 제작되는 '하트시그널'의 특성 상 하차와 편집이 쉽지 않은 선택임은 맞지만, '결국 다 지나갈 것'이라는 식의 무대응은 장기적으로 채널A를 상징하는 예능프로그램인 '하트시그널'이란 브랜드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혔다.

'하트시그널'이 전체 시청률보다 타겟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승부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시즌3는 시즌4를 기약할 수 있는 성적을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결과 일반인 출연자들에겐 비난과 의혹, 법적공방이, '하트시그널'이란 프로그램에는 "사실상 서바이벌 프로"라는 비아냥 만이 남았다. 이는 분명 '하트시그널' 시리즈의 장수를 바라는 골수 팬들에게도 결코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 '하트시그널'이 새 시즌을 바라보려면 필요한 것은 제작진의 뼈아픈 반성과 시스템 개선이다.

[사진 = 채널A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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