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SF에 로맨스·초능력·공포까지"…'SF8' 김보라x최성은→유이x최시원의 종합선물세트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SF 장르 안에서 로맨스, 판타지, 공포, 초능력, 지구종말, 미세먼지 등 다채로운 소재들이 펼쳐진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드라마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SF8' 제작보고회가 열려 민규동 감독을 비롯해 노덕, 김의석, 안국진, 오기환, 이윤정, 장철수, 한가람 감독과 배우 이유영, 이연희, 예수정, 이시영, 이동휘, 김보라, 최성은, 하준, 장유상, 이다윗, 신은수, 유이, 최시원, 하니(안희연) 등이 참석했다. 이날 현장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SF8'(에스 에프 에잇)은 MBC와 한국영화감독조합(DGK) 웨이브(wavve)가 손잡고 수필름이 제작하는 한국형 사이언스 픽션.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로 김의석, 노덕, 민규동, 안국진, 오기환, 이윤정, 장철수, 한가람 감독 등이 메가폰을 잡았다. 각각 한국판 오리지널 SF 앤솔러지 시리즈를 표방하며 근미래의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로봇, 게임, 판타지, 호러, 초능력, 재난 등 다양한 소재로 8편의 작품을 완성했다.

'우주인 조안'은 미세먼지를 주제로 쓴 장르 소설 단편집 '미세먼지'에 수록된 김효인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미세먼지로 뒤덮인 근미래, 청정복을 입는 평균수명 100세 'C(Clean)'와 청정복을 입지 않는 평균수명 30세 'N(No clean)'의 이야기를 다룬다. 김보라와 최성은이 주연을 맡았다.

이윤정 감독은 "재난 상황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젊은 세대의 고민이 현실적으로 담겨 있어 매력적이었다. 이걸 영화화하면서 시각적으로 두드러질 수 있기 위해 청정복을 설정했다. 청정복이라고 대표되는, 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는 기술이 특정한 경제계급에만 주어진다는 것이 부동산 이슈를 떠올릴 수도 있다고 봐서 밀접하다"라고 작품 설정을 설명했다.

조안 역의 김보라는 "경제적인 여건이 그 사람의 안정과 사회적인 위치를 정해주는 게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오 역의 최성은은 "저라면 조안처럼 살고 싶다. 청정복을 입고 연기할 때 움직임도 힘들었다. 외부 세계와 차단되어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평생 고립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이오보다는 유한하더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 걸 맘껏 하며 사는 조안의 삶이 행복할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이 감독은 "SF 장르 안에서도 두 캐릭터의 드라마가 굉장히 중요한 작품이다. 또 SF 장르이다 보니 관객들의 편견으로부터 연출자가 자유로울 수 있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편견에 한발짝 떨어져서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장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SF 장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VR 애플리케이션에서 서로의 얼굴을 속이고 만난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증강콩깍지'는 오기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유이, 최시원이 주연으로 나서 가상현실이 보편화된 세상 속의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인다. 가수 출신인 최시원과 유이는 행사에서도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특히 유이는 "(최시원은) 저에겐 대선배님이시다. 제가 현장에서 춤을 많이 혼자서 춘다. 매번 추면 상대 남자 배우 분들이 굉장히 당황하시는데 처음으로 유일하게 맞춰주신 분이다. 춤을 추면 함께 어깨를 흔들어주셨다. 굉장히 좋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또 유이는 "극중 '느껴져? 이게 나야'라는 대사가 있다. 계속 반복되는 대사인데 외모와 상관없이 어디든 저를 느꼈으면 하는 대사다. 마지막 장면이 울컥할 만한 장면이 아닌데 울컥하더라"라고 전해 궁금증을 더했다.

안국진 감독이 연출한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는 김동식 작가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삼았다. 지구 멸망 일주일 전, 혜성 유도 폭탄 개발을 위해 초능력자들이 모인 이야기를 그린다. 신은수와 이다윗이 주연을 맡아 판타지 로맨스를 펼친다.

안 감독은 "원작 소설이 굉장히 재밌다. 로맨스와 초능력, 종말이 다 섞여있다. 많이 봐왔던 소재일 수도 있지만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지 못한 이야기로 풀어내고 싶었다. 작가님이 쓰신 상상력을 증폭시키려 많이 각색했다"고 밝혔다.

'하얀 까마귀'는 생방송 VR 게임쇼에 출연한 BJ 주노가 가상 현실 세계에 갇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그룹 EXID 출신 하니(안희연)와 신소율 등이 극을 이끈다. 장철수 감독은 "제목은 그리스로마신화에서 따왔다. 원래 까마귀는 하얀색이었다고 하더라. 거짓말한 죄로 번개를 맞았고, 까맣게 만들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본격 연기 활동을 알린 안희연은 "제가 TV나 영화로 보던 CG 연기가 처음이라 어려웠다. SF라는 장르, 작품 자체가 큰 도전이었다"며 "재밌을 거 같았고 장철수 감독님과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끌었다. 또 주노의 세상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출연 계끼를 밝혔다.

장 감독은 VR 게임 소재에 대해 "저는 전자오락실에서 해본 게임 외에는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걱정을 했다.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도 많지만 모르는 분들도 많다. 그 분들 입장에서도 영화가 이해될 수 있게 만드려고 노력했다. 단순히 게임이 아니라, SF 및 공포 분위기 안에서 게임이 이뤄진다는 게 호기심을 자극했다. 게임 속에서 과거의 진실을 찾아가는 주노 캐릭터가 도전해야 할 과제였다. 과거 속에서 다가가는 건 진실이다. 진실만큼 무서운 게 없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네 편 이외에도 '간호중'(감독 민규동), '만신'(감독 노덕), '블링크'(감독 한가람), '인간 증명'(감독 김의석) 등의 에피소드가 오는 10일 웨이브에 독점 선공개된다. 8월 중에는 MBC를 통해 방송된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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