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살 4개 유도·타선 응집력' 두산다웠던 4연패 탈출기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4연패에 빠져 위기에 몰렸던 두산이 마침내 연패사슬을 끊었다. 초반 분위기를 넘겨줬지만, 점진적으로 추격한 끝에 뒷심을 발휘해 역전승을 챙겼다.

두산 베어스는 18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7-3 역전승을 따냈다. 자칫 4위로 추락할 위기까지 몰렸던 두산은 3위를 지켰다. 삼성전 3연패에서도 벗어났다.

두산은 33경기를 치르는 동안 연패 없는 레이스를 이어갔다. 10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연패를 경험하지 않은 팀이 두산이었다. 두산이 불펜 난조에도 LG 트윈스와 2위 경쟁을 이어온 요인이었다.

하지만 두산은 최근 들어 슬럼프를 겪었다. 한화가 18연패 늪에서 벗어날 때 제물이 되는가 하면, 삼성에게도 위닝시리즈를 내주는 등 4연패에 빠진 것. 김태형 감독 역시 “부상을 당한 야수가 많은 6월이 위기”라고 자가진단을 내렸다.

자칫 2013년 6월 7~9일 이후 7년 년만에 삼성에 스윕을 당할 수도 있는 위기. 두산은 1회초 내야진과 유희관이 나란히 흔들려 3실점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또한 허윤동의 구위에 눌려 3회말까지 무득점에 그쳐 초반 흐름을 넘겨줬다.

하지만 두산은 위기 속에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2회초 김상수의 병살타를 유도한데 이어 4회초 무사 1루서 이성규도 6-4-3 병살타 처리, 추격권에서 경기를 이어간 것. 유희관이 추가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키자 타선도 힘을 냈다. 4회말 박세혁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두산은 5회초 1사 1, 2루서 타일러 살라디노의 병살타까지 유도했다. 분위기를 가져온 두산은 5회말 최주환이 투런홈런을 때려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과 6회 들어 나란히 무득점에 그쳤지만, 뒷심은 두산의 것이었다. 두산은 7회말 1사 이후 박건우-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연속 안타를 때려 만든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최주환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전세를 뒤집었고, 이후 김재환의 2타점 적시타까지 나와 삼성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이후 몰린 위기에서도 침착했다. 8회초 무사 1, 2루서 살라디노를 6-4-3 병살타 처리한 것. 마지막 위기까지 무사히 넘긴 두산은 결국 3점차 리드를 유지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유희관의 7이닝 1자책 호투와 병살타 3개 유도. 이어 중심타선의 응집력까지. 모처럼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발휘한 3위 두산은 2위 LG와의 승차 3경기를 유지, 19일부터 ‘잠실 라이벌’을 상대로 3연전을 치르게 됐다.

[두산 선수들.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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