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종영 '본 어게인' 진세연, 이수혁 아닌 장기용 선택…"내 마음에 확신 생겨"

[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본 어게인'(극본 정수미 연출 진형욱 이현석)의 진세연이 이수혁이 아닌 장기용을 택했다.

9일 방송된 '본 어게인' 최종회에는 김수혁(이수혁)이 아닌 천종범(장기용)을 향한 마음을 표현하는 정사빈(진세연)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정사빈(진세연)은 아빠의 일기장을 건네받았다. 그는 일기장에서 공지철(장기용)을 죽인 사람을 발견한 뒤 천종범(장기용)에게 달려갔다. 정사빈은 "여기 적혀있다"며 천종범에게 일기장을 건넸다. 일기장에는 '천석태(최광일) 그 사람이 공지철을 죽였다"라고 적혀있었다.

천종범은 천석태를 찾아가 과거 자신의 죽음에 대해 폭로했다. 그는 "아버지가 보시기에도 제가 공지철과 그렇게 많이 닮았냐"고 물었다. 이를 들은 천석태는 "너 누구냐"며 당황했다. 천종범은 "당신이 나를 죽였다"고 말했다.

이어 천종범은 "장혜미(김정난)가 그러더라. 엄마가 구한 비싼 정자를 이름도 없는 사람의 정자로 바꿔치기했다고"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천석태 당신은 변하지 않을 인간이라는 거 안다. 지켜보겠다. 당신이 출세를 위해 벌인 끔찍한 일들을 죽을 때까지 잊히지 않게 하는 게 내 복수다"라며 자리를 떠났다.

천종범은 공지철의 묘를 찾아갔다. 그는 명패에 적힌 '미상'이라는 글씨를 지운 뒤 '공지철'이라고 적었다. 이어 정사빈에게 "보고 싶다"고 전화를 건 공지철. 그는 통증을 느끼며 그자리에 주저앉았다.

머릿 속에 박힌 총알로 고통을 느끼고 병원을 찾은 천종범. 그는 의사에게 "살아가야할 이유가 생겼다"며 수술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말은 "수술 성공 확률이 10%밖에 안 된다"는 의사의 말이었다. 천종범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정사빈은 정하은(진세연)의 묘 앞에 있는 김수혁에게 찾아갔다. 그는 김수혁에게 "'네가 살아있던 죽어있던 난 널 찾아낼 거다. 그러니 너도 꼭 날 찾아내야 한다.' 30년 전에 내가 그렇게 기도했더라. 내가 다시 태어난 이유는 너를 찾아주기 위해서인가 보다"라며 차형빈(이수혁)의 유골함을 건넸다. 이를 받아든 김수혁은 정하은의 옆에 차형빈을 묻어줬다.

정사빈은 "정하은과 차형빈의 이야기는 끝났다. 이제 우리 이야기를 하자. 수혁 씨 우리…"라며 김수혁으로부터 받은 반지를 건넸다. 하지만 김수혁은 정사빈의 말을 막은 뒤 미처 전하지 못한 이야기를 했다. 정사빈 부모님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는 것. 과거 김수혁이 차를 타고 범인을 쫓던 중 마주 오던 차가 추락했고, 이 차에는 정하은의 부모님이 타고 있었다.

김수혁은 "내가 몰아붙이지만 않았어도 그 사고는 안 일어났을지도 모른다"라며 정사빈의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어 "널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졌고, 시작하지 못할까봐 두려웠다. 그때도 지금까지도 너한테 말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충격에 빠진 정사빈은 "내가 너무 혼란스러워서…"라며 자리를 떠났다.

정사빈은 심장 악화로 병원에 입원했다. 이를 지켜본 천종범은 차형빈에게 찾아가 "정사빈이 슬퍼하는 걸 못 본다. 둘이 다시 만나라"고 했다. 차형빈은 천종범에게 "네가 정사빈의 옆에 있어달라"고 했다. 하지만 천종범은 "나는 그러지 못한다"며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고백했다.

이에 차형빈은 정사빈이 입원한 병실에 방문했다. 정사빈은 차형빈에게 받았던 반지를 돌려줬다. 그러면서 "이제 알게 됐다. 내 심장이 나도 모르게 알게 된 건 하은이라는 아이 때문이었다. 그래서 수혁 씨를 생각할수록 내 심장이 이렇게 아팠던 거였다. 천종범은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람이다. 처음엔 내 마음이 아픈건지 심장이 아픈건지 갈팡질팡했다. 그런데 이젠 혼란스럽지가 않다. 내 마음이 누구를 향해있는지 확신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차형빈은 "그래. 그 확신대로 살려면 건강해야 한다. 얼른 털고 일어나자"고 했다. 밖에서 이를 들은 천종범은 "제발 살아만 있어줘. 내가 심장 떼어줄게"라며 심장이 약한 정사빈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천종범은 서태하(최대철)를 찾아가 자신의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밝히며 자신의 소원을 들어달라고 전했다. 그의 소원은 정사빈을 심장수술 1순위로 올린 뒤 자신을 병원에 입원시키는 것이었다.

병원에 입원한 천종범은 마지막으로 정사빈을 보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천종범과 정사빈은 함께 병원 앞으로 별을 보러 나갔다. 천종범은 정사빈에게 "나 유학간다. 간 김에 머리 수술도 받으려고 한다. 가봐야 알겠지만 한 5년 정도 갈 것 같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를 들은 정사빈은 "참 길다. 안 가면 안되냐"고 물었다. 천종범은 "안 된다"고 답하며 눈물을 참았다.

김수혁은 천종범의 모든 계획을 알게 되고 이를 정사빈에게 알렸다. 김수혁과 정사빈은 천종범을 막기 위해 차를 타고 그를 따라나섰다.

정사빈과 만남 이후 병원으로 돌아간 천종범은 정사빈에게 자신의 심장을 주기 위해 스스로 자신의 몸에 약물을 주사하려고 했다. 그 순간 정사빈이 나타나 이를 막았다.

정사빈은 천종범에게 "심장이 뛸 때마다 아프게 기억될텐데 내가 어떻게 사냐. 이러지 말라"며 "나 너를 위해서 다시 건강해질 거다. 너도 포기하지 말아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천종범은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수술실로 향했다.

장혜미(김정난)는 천석태(최광일)를 찾아가 그를 껴안았다. 그러면서 천석태의 목에 주사바늘을 찔러 그를 쓰러지게 만들었다. 정신병원에 갇힌 장혜미는 노트북에 '믿기 어렵겠지만 공지철은 아직 살아있다. 이제 이 이야기는 사랑받고 사랑받는 것이 마땅한 아름다운 한 남자의 이야기다. 그리고 한 남자를 지독하게 사랑했던 한 여자의 이야기'라고 적었다.

정사빈은 퇴직 후 책방 '오래된 미래' 개업을 준비했다. 책방 안에서 책을 읽고 있던 천종범. 천종범과 정사빈은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미소를 지었다. 꽃다발을 들고 책방으로 향하던 김수혁은 이를 지켜보며 발걸음을 멈췄다.

[사진 = KBS 2TV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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