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이다영에 김연경까지, 흥국생명 최강 전력 구축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이재영-이다영 쌍둥이자매와 김연경이 같은 유니폼을 입는다?

‘배구여제’ 김연경의 11년만의 V리그 여자부 복귀가 확정됐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6일 “김연경과 1년 3억5천만원에 계약을 마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터키 프로배구 엑자시바시에서 최소 16억원의 연봉을 받았던 김연경은 “그동안 열심히 뛰어준 후배들을 위해 연봉을 양보하고 싶다”는 뜻에 따라 스스로 연봉 삭감을 결정했다. 흥국생명 측은 “김연경이 국내 선수들을 배려한 마음이자 한국 복귀에 대한 의지가 담긴 대목”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지난 4일 열린 2020 KOVO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만난 사령탑들은 세계적인 배구스타 김연경의 복귀를 두려워하는 눈치였다. 안 그래도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의 영입으로 전력이 탄탄해진 흥국생명이 김연경까지 품을 경우 전력 불균형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김연경이 국내로 돌아온다면 일시적으로 배구 붐이 일어날 수 있겠지만 기존 선수들과 기량 차이가 크기 때문에 싱거운 경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고,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도 “김연경은 외국인선수를 모두 합쳐도 그 이상의 기량을 갖추고 있다. 이재영, 이다영이 있어서 안 그래도 강한 팀인데 다른 5개 구단이 모두 도전자의 입장이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결국 김연경이 흥국생명과의 계약에 다다르며 이 같은 우려가 현실이 됐다. 통합우승 감독 박미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흥국생명은 이번 오프시즌 FA 자격을 얻은 국가대표 레프트 이재영 잔류에 이어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까지 영입하며 이미 탄탄한 전력을 구축한 터.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도 이미 V리그서 검증된 루시아 프레스코를 재지명하며 조직력까지 강화했다.

국가대표 레프트와 세터 조합에 세계적인 레프트 김연경까지 가세, 그야말로 최강 전력이 구축됐다. 리베로 김해란의 은퇴로 수비력 하락이 불가피했지만 김연경-이재영으로 리시브 라인을 정비, 이 역시 보완했다.

이재영-이다영 쌍둥이자매에 김연경까지 핑크 유니폼을 입을 모습에 배구팬들의 마음이 벌써부터 설레고 있다. 김연경도 “무엇보다 한국 팬들을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 많이 응원해준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김연경과 이재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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