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폭행 가해자가, 웬 하트시그널?"…김강열, 사과 불구 하차 여론 쇄도 '제작진 공식입장 언제 밝히나'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과거 여성 폭행으로 벌금형 처벌을 받은 사실이 탄로 난 종합편성채널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3' 김강열이 사과문을 냈지만, '하트시그널 시즌3'에서 하차하라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부실한 출연자 검증 과정이 드러난 제작진의 사과와 책임도 필요하다는 지적 역시 잇따른다.

'하트시그널 시즌3' 김강열은 5일 SNS를 통해 과거 여성 폭행 사건을 일으킨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 분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김강열은 술자리에서 자신의 일행과 상대방 일행이 시비가 붙어 "말리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이라는 식으로 해명했다.

그러면서 김강열은 "당시 여자 친구를 보호하려던 마음이 지나쳤고, 그들을 갈라놓으려고 하는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잘못을 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강열은 "저는 후회를 하고 사과의 말씀도 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지만 원하지 않으셨고, 법적 처벌을 원하셨다"며 "쌍방의 문제였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저는 당시 깊은 후회를 느끼고 피해자 분께 또 다른 불편을 드리지 않도록 사건을 마무리 짓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피해자 A씨는 김강열의 해명에 대해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와 친구가 계속 대화를 시도했지만 돌아온 건 '신고해도 상관없다', '우리가 뭐 하는 애들인 줄 아냐' 같은 협박과 조롱이었다"며 "정말로 쌍방의 문제였다면 약식명령을 받지 않고 정식재판을 신청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김강열의 입장을 반박했다.

피해자의 반박 후 김강열은 이렇다 할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논란 후 김강열이 '하트시그널 시즌3'에서 즉각 하차해야 한다는 의견도 온라인에서 쏟아지고 있다.

'하트시그널' 시리즈가 남녀가 만나 인연을 맺고 러브라인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인데, 과거 여성 폭행 사건을 일으킨 남성이 출연하는 게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김강열은 입장문에서 '하트시그널 시즌3'에 대해선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하트시그널 시즌3' 제작진의 허술한 시스템에도 비판이 커지고 있다. 김강열의 경우 법적 처벌까지 받아 명백히 사실 관계가 드러난 폭행 사건인데도 이를 사전에 검증해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하트시그널 시즌3'는 다른 일부 출연자도 방송 전 과거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제작진은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일반인 출연자 이슈와 관련해 지난 며칠간 여러 채널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그 결과 출연자들과 관련한 일각의 주장들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며 "제작진은 방송 전 출연자들과 관련한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제작진은 김강열의 여성 폭행 사건과 관련해 사과 또는 해명 등 아직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김강열이 후반부로 치닫고 있는 '하트시그널 시즌3'에서 핵심 러브라인의 주요 인물이라 제작진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대중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채널A 홈페이지, 김강열 인스타그램]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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