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성 타구가…' 삼성 허삼영 감독 "30년 동안 처음 봤다" [MD토크]

[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나도 30년 동안 야구를 하며 처음 봤다.” 허삼영 감독이 지난 4일 경기를 돌아보며 허탈하게 웃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를 통해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상승세를 그리던 삼성은 지난 4일 LG 트윈스에 0-11 완패를 당하며 기세가 꺾였다. 선발투수 대결에서 극명하게 갈렸다. 정찬헌(LG)이 7이닝 3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반면, 복귀전을 치른 백정현(삼성)은 4이닝 1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11실점(8자책) 난타를 당했다.

황당한 상황도 연달아 벌어졌다. LG 우익수 채은성이 평범한 플라이성 타구를 놓치는가 하면, 삼성 수비진 역시 비슷한 상황을 반복하며 안타를 허용한 것. 삼성은 4회말에만 평범한 플라이를 3차례 놓쳤고, 결국 이는 4회말에만 5실점하는 데에 빌미가 됐다.

일몰시간이 다가와 타구가 하늘 빛의 영향을 받고, 이로 인해 야수가 놓친 타구가 안타로 연결되는 상황은 프로야구에서 종종 있었던 일이다. 하지만 삼성처럼 한 이닝에 집중적으로 벌어진 것은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허삼영 감독 역시 “나도 30년 동안 야구를 하며 처음 봤다. 개인의 능력이 아닌 자연의 힘이다”라고 말했다. 허삼영 감독은 이어 “운인 것 같다.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선수들에게 일종의 경험치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허삼영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