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과 힙의 만남" '깡' 리믹스, '1일 多깡' 시대 열었다 [명희숙의 딥썰]

[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가수 '비'의 '깡'의 시작은 촌스러움을 향한 비꼼이었지만 리믹스로 돌아온 '깡'을 향한 트레디함은 환영받고 있다.

음악 레이블 하이어뮤직은 4일 수장 박재범과 김하온(HAON), pH-1, 식케이(Sik-K)가 참여한 '깡' 리믹스 버전를 공개했다.

공개 직후 하루가 지난 현재까지 반응은 뜨겁다. 각종 음원사이트 1위를 올킬했을 뿐만 아니라 실시간 검색어 상위를 지키고 있으며, 비의 '깡' 음원 역시 차트에 재진입하는 등 사랑받고 있다.

기존의 '비'의 깡이 유튜브를 중심으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밈과 되면서 다양한 창작물을 만들었다. 비와 같은 스타일링을 하고 춤을 추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댓글놀이 등을 통해 비가 희화화되고 여러 방식으로 가공됐다.

단순한 놀이이자 유머로 소비되던 '깡'은 비가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하며 오프라인의 성격을 띄고 더 많은 대중에게 소비됐다. '깡'에 대해 몰랐던 대중까지도 새롭게 '1일 1깡' 열풍에 합류한 것.

그리고 이러한 흐름에 박재범 사단은 가장 자신들 다운 방식으로 함께 했다. 공개된 '깡' 리믹스는 힙합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세련된 래핑과 보이스가 더해져 신선하면서도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 역시 익숙한 서울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B급 요소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힙하면서도 현란하게 시선을 붙잡는다. 그 중심에는 보컬과 랩, 퍼포먼스까지 모두를 자유자재로 녹여내는 박재범과 현재 힙합신에서 가장 핫한 래퍼들인 김하온, pH-1, 식케이의 시너지가 함께한다.

웃음의 대상이었던 '깡'의 음악적인 반전은 대중이 이끌릴 수 밖에 없도록 만든다. '깡'의 밈화에서 대중화, 음악적인 도약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보는 이들은 특히나 열광한다. 여기에 비를 '깡' 리믹스안에 끌어들이면서도 중심에는 세우지 않는 센스 역시 그야말로 힙하다.

이제 '1일1깡'을 넘어서 '1일 多깡'의 시대가 온 것이다.

[사진 = 하이어뮤직 제공]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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