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권 침묵' 롯데 안치홍, 친정팀 만나 무뎌진 방망이 [MD이슈]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롯데 안치홍이 친정팀 KIA를 만나 한없이 작아졌다.

시즌을 앞두고 원소속팀 KIA 잔류가 아닌 롯데와의 새로운 도전을 택한 안치홍. 지난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광주에서 가진 첫 만남에선 적으로 만난 상대가 낯설었는지 10타수 1안타에 병살타 2개로 침묵했다. 롯데도 주축 타자의 부진에 당시 주중 3연전을 KIA에게 모두 내줬다.

2주가 지나 광주에서 다시 리턴매치가 펼쳐졌다. 초반 기복이 있던 안치홍은 지난 주말 잠실에서 두산을 만나 3경기 6안타-4타점을 몰아치며 타격감을 되찾았다. 이번 친정팀과의 맞대결에선 뭔가 다른 양상이 기대됐다.

다시 광주 땅을 밟은 안치홍. 그러나 첫 경기였던 2일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하더니 3일에도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출루에 실패했다. KIA를 만나 귀신 같이 방망이가 무뎌졌다.

이날도 큰 반전은 없었다. 3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5타수 1안타 1삼진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득점권 침묵이 가장 아쉬웠다. 1회 1사 1루서 병살타로 물러난 뒤 3회 2사 1, 3루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6회 무사 1, 2루서도 야수선택으로 타점에 실패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 뒤늦게 안타를 신고했지만 이미 상대에게 승기가 기운 뒤였다.

그리고 3-7로 뒤진 9회초 2사 1, 3루 찬스가 다시 찾아왔지만 전상현을 만나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당했다.

롯데는 결국 이날 경기마저 3-7로 패하며 올 시즌 KIA 상대 2연속 스윕패를 당했다. 지난해 9월 11일 사직 경기부터 9번 연속 KIA 상대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친정팀을 만나 방망이가 무뎌진 안치홍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 듯하다.

[안치홍.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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