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아웃에 에너지가 넘친다" 삼성, 올해는 정말 다르다?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정말 삼성은 달라진 것일까.

왕조가 무너지고 하위권을 맴돌던 지난 날을 떠올리면 최근 상승세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삼성은 지난 주 롯데와의 3연전부터 3연속 위닝시리즈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롯데를 만난 이후 1위 NC와 2위 LG를 차례로 만나 거둔 수확이기에 더욱 뜻깊었다.

삼성이 가진 가장 큰 무기는 젊고 재능 있는 젊은 투수들이 아닐까. 올해 이들의 기량이 만개하고 있다. 원태인은 3승 1패 평균자책점 2.45, 최채흥은 3승 1패 평균자책점 3.21로 실질적인 원투펀치 역할을 하고 있고 신인 허윤동도 2승을 챙기며 팀의 새로운 활력소로 떠올랐다. 불펜에서는 최지광이 홀드 4개를 챙기면서 단 1점도 허락하지 않는 놀라운 투구를 이어가는 중이다. "캐치볼부터 전력으로 던져야 한다"는 '기본'을 강조하는 지도법이 통하고 있다.

요즘 타선도 살아나는 추세다. 삼성 타선의 군계일학으로 통했던 김상수는 출루율이 .475에 달한다. 속을 썩였던 외국인타자 타일러 살라디노의 최근 5경기 타율은 무려 .611(18타수 11안타). 어느덧 시즌 타율이 .282까지 올랐다. 4번타자 이원석은 3일 잠실 LG전에서 개인 최다인 8타점을 쓸어담으며 상대에 공포를 안겼다.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으로 화제를 모았던 박승규는 타율 .387를 기록 중이며 빅이닝의 시초가 된 기습번트를 성공하기도 했다. 구자욱과 박해민의 공백에도 버틸 수 있는 이유다.

자연스레 팀 분위기도 밝아졌다. 이원석은 "덕아웃에 최고참인 (권)오준이 형을 시작으로 최근 몇 년 동안 보지 못했던 에너지가 넘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로 이원석은 사자 군단에 합류한지 4년째를 맞는다. 그간 삼성은 가을야구 조차 하지 못했다. 심지어 올 시즌을 앞두고 최하위 후보로 자주 거론되기도 했다. 이원석의 말처럼 최근 몇 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삼성의 분위기가 KBO 리그 판도를 흔들고 있다.

[삼성 이원석과 김상수가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12-6으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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