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야수 정상화 과정, 연승 끝났지만 야구를 한다[MD이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SK는 5연승을 마감했다. 그래도 '야구를 한다.'

SK 와이번스 선수들의 시즌 초반 표정은 어딘가 모르게 불편해 보였다. 타선이 침체하고, 승부처에 결정적 수비 실책이 나오면서 승기를 넘겨주고 패배하는 경기가 급증했다. 10연패 과정이 딱 그랬다.

5월20일 고척 키움전을 5-3으로 잡은 뒤 서서히 악몽에서 벗어난다. 이후 3연패와 2연패를 추가했다. 그러나 5월28일 잠실 두산전 6-1 승리를 시작으로 2일 창원 NC전 8-2 승리로 5연승을 내달렸다. 3일 창원 NC전 6-8 패배로 5연승 상승세가 끊겼다.

그래도 야구다운 야구를 한다. 3일 경기서도 선발 이건욱이 1회에만 5실점하며 일찌감치 끌려갔다. 그러나 9회초에 2점차까지 추격하는 등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실책은 단 1개도 없었다.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5연승 기간과 3일 경기까지 7경기서 6개의 실책을 범했다. 무엇보다 실책이 경기결과에 결정적 악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실책을 하고 투수들이 실점을 하면 타자들이 반격하며 끝까지 야구를 했다. 소위 말하는 '맥 없는' 경기를 하지 않았다.

타선이 확실히 상승세다. 극심한 침체에 빠진 간판타자 최정과 제이미 로맥이 기력을 회복했다. 특히 최정은 최근 6경기 22타수 9안타로 2할대에 진입했다. 중심타선에서 힘을 내면서 타선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잡혔다.

여기에 두산과의 트레이드가 단기적으로 효과를 봤다. 포수 이흥련이 이적 후 4경기서 15타수 5안타에 홈런 두 방을 터트렸다. 신인 외야수 최지훈도 9경기서 25타수 8안타로 좋다. 부상으로 이탈한 이재원과 한동민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염경엽 감독은 타자들이 극심한 침체에 빠진 10연패 기간에 타자들의 방향성을 수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당겨 자신이 원하는 코스와 직구 계열의 구종은 확실하게 공략하겠다는 계획. SK 역시 다른 팀들과 큰 틀이 다를 리 없다.

결국 당시 염 감독의 다짐이 10연패 이후 어느 정도 결과로 나온다. 어차피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극심한 침체 후에는 호황기가 찾아온다. 객관적으로 실책이 많은 건 맞다. 그러나 더 이상 실책 후 위축돼 경기를 내주고 분위기가 가라앉는 최악의 모습에선 벗어났다. 정상화로 가는 과정이다.

여전히 SK는 과제가 많다. 한동민과 이재원 외에도 에이스 닉 킹엄, 고종욱, 채태인 등 부상자가 많다. 좋게 말하면 더 좋아질 여지가 있지만, 플랜B를 더 두껍게 만들어야 하는 건 맞다. 마운드도 필승계투조를 여전히 리뉴얼하는 단계다. 중요한 건 그때까지 현재 1군에 있는 야수들이 공수에서 상대와 대등한 경기를 하는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긍정적이다. SK가 이제 야구다운 야구를 하기 시작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아직 시즌은 초반이다.

[SK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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