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라인 강화, 그래도 롯데는 반등 가능성을 엿본다[MD이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수비는 만족합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2~3일 KIA 타이거즈에 연이어 패배했다. 11승14패로 7위. 중, 하위권에서 버티기 싸움에 돌입했다. 개막과 동시에 5연승한 상승세는 일찌감치 끊겼지만, 그렇다고 쉽게 최하위권으로 추락하지도 않는다.

확실히 공격력이 아쉽다. 팀 타율 0.248로 8위, 팀 득점권타율 0.231로 최하위다. 팀 OPS도 0.687으로 9위. 허문회 감독은 특유의 '초구공략 철학'을 밀어붙인다. 144경기로 평가를 해달라고 했다. 기다릴 필요는 있다.

그래도 롯데에 희망적인 건 내야 중앙수비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롯데의 팀 WAA(평균대비 수비승리기여도)는 작년 -6.751로 리그 최하위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0.097(8위)로 향상됐다. 실책은 3일 경기서 2개가 나왔지만, 여전히 11개로 최소 1위다.

전통적으로 롯데는 수비력이 약한 이미지가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롯데는 탄탄해진 센터라인이 확실하게 중심을 잡는다. 키스톤콤비 딕슨 마차도와 안치홍의 WAA는 0.467, 0.213로 리그 1위와 11위다. 10개 구단 키스톤콤비 중 가장 좋다.

두 사람은 뉴 페이스다. 마차도는 변화구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며 타율 1할대로 떨어졌다(0.198). 그래도 수비만큼은 10개 구단 유격수 중 최고 수준이다. 실책은 단 1개다. 위치선정, 스탭, 포구, 송구 모두 빼어나다. 순발력도 좋고 활동량도 많다. 딱히 화려하다는 느낌은 없지만 호수비를 자주 보여준다. 그게 승부처에 나오면서 흐름을 틀어 잡는 경우가 꽤 있다. 안치홍은 올 시즌 체중을 감량하면서 확실히 몸이 가벼워진 모습. 예전의 수비력이 나온다.

여기에 수비형 포수 정보근이 안방을 지킨다. 지난해 롯데의 최대약점이 포수 수비였다. 블로킹, 캐칭 실수로 수 많은 경기를 날렸다. 그러나 올 시즌 정보근에겐 그런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주지 않아도 될 추가진루를 억제하면서 나름대로 계산이 되는 야구를 한다.

팀 평균자책점은 5.18로 7위다. 좋지 않다. 그래도 김원중이 마무리로 자리 잡았고, 구승민, 박진형, 오현택이 필승계투조를 이룬다. 필승조와 추격조의 안정감 차이가 크긴 하다. 그래도 일단 중반까지 접전만 하면 막판 불펜과 수비력을 바탕으로 쉽게 물러서지는 않는다.

허문회 감독은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수비력에 만족한다. 본헤드플레이가 많이 줄었다. 긍정적이다. 작년보다 기량이 좋아졌다. 선수들이 그렇게 성장했다는 게 고무적이다"라고 했다. 마차도는 말할 것도 없고, 3루수 한동희의 수비력도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캠프부터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장 좋은 선수를 써야 1승이라도 더 할 수 있다"라고 했다.

결국 지지부진한 타선만 페이스가 좀 더 올라오면 반등도 기대할 만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어차피 장기레이스에서 가장 업&다운이 심한 파트가 타격이다. 역사적으로도 수비가 안정적인 팀이 좋은 성적을 냈다. 센터라인이 강화된 롯데. 6월을 2패로 시작했지만, 그래도 반등 가능성은 있다. 여전히 기다림이 필요하다.

[마차도(위), 안치홍(가운데), 정보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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