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태후' 송중기=내 얘기"…'비디오스타' 최영재, '경호원계 디카프리오'→미용사 된 사연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최영재 경호원의 영화 같은 인생이 공개됐다.

2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는 대통령부터 아이돌까지 레전드 경호원 4인방 구본근, 최영재, 변정길, 고석진이 출연한 ‘슈퍼 히어로 특집! 나는 경호원이다’로 꾸며졌다.

이날 VIP 근접 경호 전문가 최영재는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아랍 왕족 등의 경호를 담당했다고 밝혔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박소현이 “약간 유시진 대위 아니냐. ‘태양의 후예’”라고 말했고, 최영재는 “드라마가 나왔을 때 굉장히 놀랐다”고 전했다. 이에 김숙이 “내 얘기 하는구나?”라고 말하자 최영재가 넙죽 “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액션은 제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박나래는 “다들 기사 통해서 한 번씩 봤을 거 아니냐. 워낙 유명한 짤이 있으니까”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경호를 맡았던 최영재의 사진을 언급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화제가 됐던 것.

VIP 근접 경호를 맡게 된 반전 이유도 밝혀졌다. 바로 ‘얼굴’ 때문이라고. 최영재는 “바로 옆에 그림자처럼 있어야 된다. 근접 경호는”이라며 “그 대상자에 대한 이미지까지도 표현할 수 있는 위치다. 너무 우락부락하고 험악해 보이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당시 최영재를 뽑은 경호팀장이 구본근이었다고. 구본근은 “(최영재가) 어느 순간 연예인이 됐더라. 그때는 잠깐 곤란했다. 스포트라이트를 이쪽에서 받으니까”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최영재는 “저는 그때 모르고 있었는데 주위에서 난리 났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관심을 받는 게 불편했다. 그 이후 매스컴에 너무 보도가 되고 많이 연락이 오니까 경호를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빠진 것도 있고, 그 이후로 일을 끝내고 현재는 경호를 잠시 그만뒀다. 얼굴이 잊혀지길 바라면서”라고 밝혔다.

화제를 모았던 사진에 대한 비하인드도 공개됐다. 사진 속 최영재는 ‘경호원계의 디카프리오’라는 자막이 더해질 정도로 빼어난 외모로 시선을 강탈했다. 최영재는 “제가 맞나 싶기도 하다”며 “(외국의 관심을) 몰랐다. 그 이후에 외국에 나갔는데 출입국에서 도장 찍어주시는 분이 알아봤다”고 전했다. 카메라를 의식한 것 같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저 사진이 의식한 것처럼 보인 게 왜냐면 카메라가 제 쪽으로 오더라. 그래서 ‘왜 돌지?’ 싶어서 제가 봤다”고 설명했다.

최영재가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그는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후보 시절부터 당선되기까지 제가 모셨기 때문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며 “그런 고위직에 계시면서도 너무 겸손하시고 권위 의식이 없으시다”고 전했다. VIP가 자신에 대한 경호보다 시민들의 안전을 요청했다며, 일례로 경호 상황에서 VIP보다 어린아이의 안전을 더욱 신경 써야 했다는 후일담을 전했다.

기혼자인 최영재. 그는 아내 역시 경호원 출신이라며 “그 친구도 킥복싱하고 육상선수도 했다. 와이프도 10단 정도 된다. 그래서 대학교 때 (연애 당시) 싸우면 와이프가 ‘도복 가지고 올라와’라고 했다”고 말했다.

첫사랑인 아내와 만난 지 19년째로, 결혼식 다음 날 파병을 나가 6개월 만에 복귀했다는 최영재는 “저는 너무 남자가 할 수 있는 가장 극한 직업까지 한 10년 동안 해봤다. 딸이 태어나니까 딸에게 아빠의 사랑을 어릴 때 많이 주고 싶더라. 딸들 머리를 만들어주고 싶어서 미용실을 오픈했다. 미용 자격증을 땄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7세, 5세 두 딸의 아버지인 그는 “나이가 들었을 때 ‘우리 아빠는 친구 같고, 나랑 많이 시간을 보내주는 좋은 남자’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죽다가도 살아나 보고 일주일 동안 잠도 안 자고 물속에도 있어 봤는데 육아 3시간 하는 게 더 힘들더라. 그래서 엄마들이 쉴 수 있는 그런 일을 하고 있다. 키즈카페도 같이 운영한다. 제가 아이들과 놀아주면 어머님들 쉴 수 있으니까 엄마들이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 MBC에브리원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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