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입자' 송지효 "올해 40살, 선택 폭 넓어져…결혼 생각은 無"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송지효(40)가 40살이라는 나이에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송지효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침입자'(감독 손원평) 홍보차 인터뷰를 진행, 영화와 관련한 각종 이야기를 공개했다.

'침입자'는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김무열)이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극중 송지효는 25년 만에 돌아와 집안의 모든 것을 바꿔버리는 동생 유진으로 분했다. 유진은 실종된 이후 25년만에 집에 돌아왔지만 그녀를 낯설어하고 의심하는 오빠 서진으로 인해 감춰왔던 비밀을 조금씩 드러내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이날 송지효는 김무열과 치열하게 벌였던 액션씬에 대해 "저는 액션이 많지는 않다. 몸싸움을 해야 하는데 저 혼자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김)무열 씨가 거의 액션배우이기 때문에 저는 리액션을 했을 뿐이다. 절대 제가 무언가를 잘하려고 하지 않았다. 무열 씨의 역할이 저한테 정말 컸다. 무열 씨가 그렇게 해줬기 때문에 제가 더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라고 김무열에게 공을 돌렸다.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을 통해 생긴 '몸치' 이미지에 대해선 "그건 제가 가무가 약할 뿐이다. 그래도 10년 동안 뛰어온 게 도움은 되는 거 같다. 제가 가무가 약한데 그건 노력을 해도 잘 안 되더라"라고 너스레를 떨더니 액션 영화에 대한 생각도 넌지시 내비쳤다. 그는 "제가 '자칼이 온다'라는 영화를 했다가 마음이 아픈 일이 있었다. 몸을 쓴다는 게 생각보다 쉬운 게 아니더라. 상대와 합을 맞추는 것 또한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다시 한번 해본다면 너무 좋을 거 같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될까 싶다"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올해로 40살. 많은 변화가 생길 법한 나이이지만 송지효는 "큰 변화는 없다. 저는 나이에 개념이 없다"면서도 "제가 마흔이라서 힘든 건, 회복이 더디다는 정도다. 오히려 제가 할 수 있는 게 많아진 거 같아서 좋다. 예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걸 지금 더 많이 느끼고 있다. 생각해보지 못한 걸 지금은 시도하고, 상상할 수도 있다. 지금이 훨씬 더 좋은 거 같다. 결혼은 모르겠따. 제 한몸 건사하기도 힘들다. 저는 지금의 생활이 너무 좋다. 생각을 바꿀 상대가 나타나면 몰라도 저는 지금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면 들수록 생각의 폭도 넓어지고 받아들이는 것도 넓어졌다. 표현은 나이와 비례하는 듯 하다. 제가 40대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30대를 보내고 나니, 40대를 어떻게 보낼지가 궁금해진다. 30대에 '런닝맨'이라는 장수 프로그램과 함께 한 것만으로도 행운이다. 40대에도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 차례 개봉 연기 끝에 오는 4일 개봉하는 '침입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서 개봉하는 첫 상업영화로 영화계 안팎으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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