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여자' 김희정 감독 "극중 세월호 추모 장면, 실제 경험 담았다"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김희정 감독이 극중 세월호 추모 텐트가 등장하는 것과 관련해 의도를 밝혔다.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프랑스여자'(감독 김희정) 언론시사회가 열려 김희정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호정, 김지영, 류아벨이 참석했다.

이날 김희정 감독은 "이 영화의 진행 시간은 2015년이다. 그러니까 극중 세월호 사건이 작년 일인 거다. 제가 실제로 영화인 텐트에서 잤었고, 릴레이 단식을 했었다. 그 때 했던 경험이 들어간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재난시대다. 지금도 저희 앞에서 다들 마스크를 하고 앉아 계시는 모습이 디스토피아적이다. 너무나 놀랍다. 이전과는 다르구나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 우린 정말 운이 좋아서 살아남았다고 생각한다. 미라(김호정)는 자신이 한국에 있었다면, 세월호 텐트에 가서 추모를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추모를 하지만 누구나 추모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우리는 계속 이런 시대에 살 거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잘 이겨낼지 생각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외국에 사는 한국인들은 한국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심하게 동조한다. 이 곳에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 추모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아이러니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 영화를 2018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공개했다. 그런데 2년 동안의 세월 동안 코로나19가 오면서 또 달라졌다"라고 말했다.

'프랑스여자'는 20년 전 배우의 꿈을 안고 프랑스 파리로 떠난 미라가 서울로 돌아와 옛 친구들과 재회한 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특별한 여행을 하는 이야기로 오는 4일 개봉한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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