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즈드랑’ 장소영 “조여정 블라우스, 우아한 매력 발산”[MD인터뷰]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배우 조여정은 ‘기생충’이 지난해 5월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뒤, ‘엘르’ 8월호 화보에서 패션 브랜드 ‘갸즈드랑’의 블라우스를 입었다. 어느 브랜드 옷이냐는 문의가 온라인을 달궜다.

장소영 디자이너는 “조여정 배우가 2년 전에 입었을 때 산뜻한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관록이 쌓이면서 여유롭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우아한 매력을 발산했다”고 평했다.

불혹 넘어 ‘갸즈드랑’ 론칭

그는 1995년 중앙대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마루, 유니온베이, 인터크루 등 캐주얼 브랜드에서 16년 동안 경험을 쌓았다. 불혹을 넘긴 2012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한계가 왔어요. 무엇인가 다른 것에 대한 욕구가 생기더라고요. 평소 꿈꾸던 패션에 도전하자고 마음 먹었죠.”

‘갸즈드랑’은 린넨으로 만든 성근 거즈천을 뜻한다. 오후 3~4시 커튼이 드리워진 창으로 햇살이 들어오는, 멈춘 듯 흐르는 시간의 이미지를 구현하고 싶었다. 흘러내리는 듯한 실루엣이 매력 포인트다. 그는 “여성이 가장 아름다워 보이는 실루엣”이라고 설명했다.

“실루엣이 몸을 타고 내려가기 때문에 체형에 따라 옷의 느낌이 다 달라요. 전시돼 있는 것보다 입었을 때 만족감이 높죠. ‘갸즈드랑’에 한번 빠지면 못 헤어난다고 해서 ‘개미지옥’이라고 불리더라고요(웃음). 단골은 일주일에 한 벌씩 구매하세요.”

한번 빠지면 못 헤어나오는 치명적 매력

‘갸즈드랑’을 론칭하고 두 달만에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했다. 첫 시즌에 11명의 해외 바이어와 계약했다. 그때 주문했던 바이어가 아직도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과 중동에서 많이 찾는다. 휴양지 도시에서 인기가 높다. 그리스는 섬마다 ‘갸즈드랑’을 만날 수 있다.

“1년에 두 번씩 파리에 가서 바이어들과 미팅해요.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죠. LA에서 가장 유명한 에이치로렌조(H.LORENZO) 샵에도 6년째 들어가고 있어요. 코로나 시국 속에서도 2주 전에도 주문을 받았죠. 오너가 ‘갸즈드랑’ 팬이어서 주문이 끊이지 않아요.”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을 사로잡은 ‘크렘’

2년전에는 ‘갸즈드랑’ 보다 가격대가 낮은 ‘크렘’을 출시했다. 가격 부담이 없는데다 실생활에서도 소화 가능한 옷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20~60대 여성들이 즐겨 찾는다.

“정체기가 왔어요. 패션은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죠. 타이트하게 쳇바퀴 돌아가듯 일해야 하거든요. 똑같은 일을 반복했던 거죠.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크렘’을 론칭했어요. 좀더 균형 잡힌 브랜드로 성장하는 중입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성장할 것

여가시간엔 뮤지컬 공연을 즐겨 본다. ‘렌트’ 오리지널팀 내한공연은 10번 봤다. 회사를 그만두고 쉬고 있었을 때는 1년에 200번이나 뮤지컬 공연장을 찾았다. 한번 빠지면 끝장을 보는 스타일이다.

“제 성격이 원래 그래요(웃음). 그래서 오랫동안 패션을 할 수 있었던거죠. 올해는 한국에 갸즈드랑과 크렘을 더 많이 알리는게 목표입니다. 먼 미래에는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시켜야죠.”

장소영 디자이너의 패션브랜드 ‘갸즈드랑’은 올 여름 오픈 예정인 K패션 전문몰 'HAN Collection'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점에서 만날수 있다.

'HAN Collection'은 한국을 대표하는 200여명의 K패션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K패션 전문몰이며, 여성 캐주얼, 남성 컨템포러리, 스트릿 캐주얼, 슈즈, 핸드백 등 14개의 품목별 편집숍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갸즈드랑]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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